구출할 사육곰 3마리를 소개합니다!

2018.11.06 |

구출할 사육곰 3마리를 소개합니다.

 

사육곰 구출과 관련 질문과 응답

 

1. 웅담채취용 사육곰 제도,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한국에서 곰 사육은 1981년 정부가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 방안으로 재수출 목적의 곰 사육을 권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곰을 수입해서 키운다음 다시 수출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종인 곰 보호 여론이 높아지며 1985년, 곰 수입이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곰 수입이 시작된 81년부터 금지된 85년까지, 총 493마리의 곰이 수입되었습니다. 이 곰들은 2000년대 중반까지 1,400여마리로 불어납니다. 이 곰들이 웅담채취용 곰이 된 것은, 곰 사육 관련 법령이 생긴 1999년입니다. 「조수보호및수렵에관한법률」에 24년 이상 노화된 곰의 처리기준이 마련된 것입니다. 정부가 농가의 경제손실을 보전한다는 이유로 24살 이상 곰의 웅담채취를 합법화한 것입니다. 이 기준은 2005년, 10살 이상으로 완화되었습니다. 지금도 철창에 사는 10살 이상의 사육곰을 도축해 웅담을 채취하는 것이 합법입니다.

 

2.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나요?

 

녹색연합은 2003년부터 사육곰 정책 폐지에 앞장서왔습니다. 지난 14년동안 곰사육 제도를 없애려 몇번이나 특별법안을 제안했지만 모두 국회에서 좌초되었습니다. 곰사육 제도는 아직도 존재하지만, 2014년 시작된 사육곰 증식금지 조치로 이제 더이상 철창 안에서 태어나는 곰들은 없습니다. 그러나 증식금지 사업 이후 사육곰 관리 계획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10년동안 키워야 웅담을 팔아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농가에서는 사육곰의 건강도, 위생도, 굶주림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단지 10년동안 생을 유지만 할 수 있다면 그래서 웅담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뿐입니다. 곰 사육 역사가 30년이 지나면서 농가의 시설은 많이 낡았고 점점 노후화 되고 있습니다. 낡고, 좁고, 더러운 철창 속에서 사육곰은 죽기 전까지 온갖 질병과 굶주림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3.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남은 사육곰이 모두 죽으면 사육곰 정책은 끝이 납니다. 그러나 남은 곰들이 도축이나 자연사로 죽기를 기다리며 사육곰 정책이 저절로 끝이 나는 것을 손 놓고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긴 시간 동안 오물투성이 철창 속, 배고픈 그 곳에서 살게 할 수 없습니다. 이 끔찍한 법을 없앨 노력을 하는 동안 하루라도 더 빨리, 한 마리라도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사육곰을 직접 구출하려고 합니다. 태어나 한번도 땅을 밟아보지 않은, 야생성이 없는 사육곰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지만 한마리라도 더 구출해 임시보호소로 보내겠습니다. 최선은 아니더라도 배불리 먹고, 깨끗하고, 수의사가 돌봐줄 수 있는 차선의 공간을 마련해주겠습니다.

 

4. 임시보호소는 어디인가요?

 

구출된 곰이 지낼 임시보호소, 궁금하셨지요? 녹색연합은 종복원기술원에서부터 국립생태원, 전국의 크고 작은 동물원까지, 사육곰이 구출 후 지낼 수 있는 시설을 찾았습니다. 많은 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전주동물원과 청주동물원에서만 사육곰을 임시로 받아 줄 수 있다고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이 두 동물원은 정식 보호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지금, 사육곰이 잠시 머물게 될 임시보호소입니다.
철창을 벗어나 동물원이라니, 걱정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사육곰이 이곳에서 지내는 기간은 정식 보호시설이 갖춰질 때까지 입니다. 구조되는 사육곰은 한 평 남짓한 철창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곳에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배를 굶는 일도, 썩은 음식을 먹는 일도, 병이 방치되는 일도 없습니다. 그동안 먹던 개사료나 음식물 찌꺼기가 아닌 곰사료와 맛있는 과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사육사와 수의사가 구조된 사육곰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관리합니다. 구출된 사육곰들이 건강을 되찾으며 좀 더 편히 지내는 동안, 녹색연합은 정식 보호시설이 갖춰지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그 때 이 사육곰들을 우선적으로 정식 보호소로 옮길 예정입니다.
사육곰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무진동 차량으로 이동하며, 수의사 참관 아래 안전하게 이동할 예정입니다. 두렵고 불안할 사육곰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 시민들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분들이 많은 것 알고 있습니다. 그 소중한 마음들을 잘 모아서 녹색연합이 농가를 만나고 정부를 설득하는 작업을 이어가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고통받는 사육곰이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려주시고, 보호시설이 하루 빨리 지어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어주세요. 그리고 곰을 구출할 수 있는 비용을 함께 모아주세요. 여러분께서 소중히 모아주신 비용은 사육곰을 매입하고 임시보호소로 이동시키는데 쓰입니다. 또 올 해 세마리로 시작하여 전국의 모든 사육곰이 철창 밖으로 구출될 수 있도록 사육곰과 관련한 내용을 알리고 홍보하는데 사용됩니다.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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