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불법 도축 후 거짓 곰 탈출 신고, 부실한 관리감독이 조장한 불법이다!

2021.07.27 |

7월 6일 용인시 이동면 사육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던 반달가슴곰은 2마리가 아니라 1마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사살된 1마리 곰 외에 22일간 행방이 묘연했던 남은 1마리는 탈출이 아니라 불법 도축된 개체라 밝혔다.

녹색연합은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농장주의 해명이 석연치 않음을 지적했다. 애초 탈출한 곰이 1마리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19년 해당 농장(당시 농장 소재지는 안성)에서 곰 2마리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중 1마리는 농장주가 폐사 신고를 하지 않은 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20여일간 농장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떨며 생활을 했다. 곰 수색에 든 인력과 예산도 낭비되었다.

2마리 중 1마리가 13년이 넘은 웅담채취용 사육곰이라면 그 자리에 있어야할 불법증식 반달가슴곰(전시관람용도,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행방 또한 밝혀내야 한다. 곰이 불법증식 개체인지 웅담채취용 사육곰인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로 인해 농장에서는 용도에 따라 곰을 분리사육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불법 도축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번 거짓 곰 탈출 사건으로 정부의 사육곰 관리감독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다. 사육곰의 개체 수조차 제대로 점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부실 점검을 넘어 불법 조장이나 다름 없다. 불법증식은 6년째 이어지고 있고, 불법 임대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결코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그동안 미뤄온 환경부의 명명백백한 잘못임이 드러난 일이다.

2016년에 불법증식된 반달가슴곰은 이제 성체가 되었다. 번식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불법증식이 또 불법증식을 낳게 된다면 불법의 고리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불법 임대된 곰은 어디서, 어떻게, 어떤 이유로 사육 중인지도 알 수 없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활용한 불법 암시장 형성은 우려가 아니라 현실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불법 증식, 웅담채취용 사육곰 산업을 끝내기 위한 로드맵 마련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수백억을 들여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고 있는 나라에서 여전히 웅담채취용 곰 사육이 합법이라는 모순을 끝내야 한다. 반달가슴곰을 활용한 각종 불법이 언제 지리산의 곰들마저도 위협할지 모른다. 

2021. 7. 27

녹색연합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