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불법증식 반달가슴곰 임시 보호 환영한다!

2021.10.26 |

-올해 적발된 2마리 새끼 곰 청주동물원에서 임시 보호

환경부는 지난 9월 27일 반달가슴곰 불법증식을 벌여 온 농장에서 태어난 새끼곰 2마리를 임시 보호했다.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2마리 새끼 곰은 현재 적응 훈련 중이다. 오늘 한정애 장관은 청주동물원을 찾아 반달가슴곰의 상태를 살핀다고 밝혔다. 곰들이 임시보호 받고 있는 청주동물원은 녹색연합과 시민들이 함께 농장에서 구출한 3마리 웅담채취용 사육곰을 보호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아 온 곰들의 치료와 보호 경험이 있는 곳이다.

6년째 불법증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 웅담채취용 사육곰 농장에서 지속적으로 허가 받지 않은 증식을 벌여왔다. 2016년 5마리의 불법증식 새끼 곰이 적발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마리까지 한 농가에서만 3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불법으로 태어났다. 게다가 불법으로 태어난 곰들이 열악한 사육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연이어 폐사해 6년간 11마리의 곰이 죽었다. 이 농장은 지난 7월 곰 탈출 거짓 신고와 곰 불법 도축이 적발된 곳이다. 현재 농장주는 공무집행방해,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정부가 손 놓고 있는 사이 매년 벌어진 곰 탈출, 불법 증식, 불법 도축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대한 위협이 끊이지 않았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 임시 보호를 통해 국제적 멸종위기종 불법증식의 고리를 끊을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4월 국제적 멸종위기종 불법증식 처벌 강화에 대한 야생생물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동안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져 오는 동안 철창 안에서 불법으로 곰들이 계속 태어났다. 이번 2마리 새끼 곰 보호를 시작으로 불법 증식에 대한 처벌도 더 강력하게 내려져야 한다. 

녹색연합은 2019년 용인 곰 농장에서 불법증식 된 10마리 새끼 곰을 적발하고, 시민들과 함께 환경부에 불법증식 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이를 통해 구례에 곰 보호시설 건설 계획이 세워졌다. 이제 보호시설과 더불어 남아있는 불법 증식 개체와 웅담채취용 사육곰 보호 대책이 세워지길 기대한다. 특히 현재 갖가지 불법 행위로 구속된 농장주가 사육하던 곰들과 더불어 남아있는 웅담채취용 사육곰 보호를 위한 방안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한다. 철창에 갇힌 곰들의 고통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 국제적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을 학대하는 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웅담채취용 곰 사육 산업을 종식하고 곰을 보호하는 국가로 거듭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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