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웅담채취용 사육곰 40년의 고통 끝난다!

2022.01.26 |

오늘(1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곰 사육 종식 선언 협약식이 열렸다. 곰 사육 종식 선언은 사육곰 보호에 대한 한 목소리 내온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이 이끌어낸 소중한 결실이다. 오늘 협약은 웅담채취용 사육곰의 40년의 고통을 끝내고, 동물복지에 앞장서는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다.

한정애 환경부장관과 구례군수, 서천군수, 사육곰농가협회, 시민단체(곰보금자리, 녹색연합,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가 참여한 오늘 협약식에서 2026년 1월 1일부터 곰 사육과 웅담 채취를 금지하고, 남아있는 사육곰에 대한 보호를 민관이 함께 약속했다.

20년동안 사육곰 보호 활동을  지속해온 녹색연합은 그동안 모든 사육곰 구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애써왔으며, 민관협의체를 통해 사육곰 증식금지 사업을 이끌어내고, 불법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불법증식 처벌 강화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해냈다. 또 3,600여명의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4마리의 사육곰을 도축 위기에서 구출해내 지금의 사육곰 보호 여론 조성의 큰 역할을 해왔다.

우경선 녹색연합 공동대표는 “웅담채취용 곰 사육 산업의 종식은 사육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구출에 참여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다. 환경부는 오늘 선언을 시작으로 그동안의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 특히 남아있는 사육곰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구례와 서천에 지어질 곰 보호시설이 제대로 된 국가 보호시설로써 역할을 다하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녹색연합은 남아있는 사육곰 보호와 불법 문제를 해결하고, 야생동물을 활용한 잔인하고 불법적인 산업 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20년동안 녹색연합과 함께 한국 사육곰 산업종식을 위해 협력해온 국제동물보호단체 WAP(World Animal Protection)는 오늘 협약식의 의미에 크게 공감하며, 환영 성명을 보내왔다. 

“곰 사육 산업 종식 선언은 World Animal Protection과 녹색연합이 파트너로 꾸준히 캠페인을 하고 협력해온 성과입니다. 웅담용 사육곰들은 야생에서처럼  나무를 오르고 놀고 먹이를 찾아다니지 못하고 엄청난 심신의 고통을 견디며 죽을 때까지 평생을 작고 좁은 철장 안에서 삽니다. 잔인한 웅담산업은, 특히 대체 약초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오늘날 현대 사회에 맞지 않습니다. 저희는 한국정부, 사육곰협회, 시민단체들이 손을 잡고 이처럼 중대한 결정을 내린 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 협약은 한국 내 웅담산업의 확고한 종식을 시사하기 때문에 저희는 정말로 기쁩니다. 곰은 약용이 아닙니다. 곰은 야생동물입니다.”

  • 마야 파스타키아, 글로벌 캠페인 ‘야생동물은 약용이 아니다’ 매니저

사육곰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벌써 40년의 시간이 흘렀다. 한때 1,400여 마리까지 늘었던 웅담채취용 사육곰은 이제 360마리(21년 12월 31일 기준)가 남았다. 한국과 중국 단 두 나라에서만 합법이던 부끄럽고 잔인한 웅담채취용 사육곰 산업이 이제 종식의 길에 들어섰다. 구례와 서천에 지어지는 곰 보호시설이 완공되기 위해서는 2, 3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곰 사육 산업의 단계별 종식 방안을 하루 빨리 마련해 남아있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녹색연합은 40년 사육곰 역사를 끝내는 곰 사육 종식 선언을 다시한번 환영하며, 오늘의 협약이 문구에만 그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

*World Animal Protection 성명 원문

Maya Pastakia, Global Campaign Manager – Wildlife, Not Medicine, at World Animal Protection said:

“This is the result that we, in partnership with Green Korea United, have been tirelessly campaigning and working towards for over 18 years – we are absolutely thrilled. Captive bile bears live out their lives in tiny, cramped cages, enduring immense mental and physical suffering – unable to climb trees, play and forage for food as they would in the wild.

“The cruel bear bile industry is something that doesn’t belong in today’s modern world, especially since herbal alternatives are readily available. We commend the South Korean government, the Bear Farmers Association and NGOs for joining hands and taking this momentous decision. We are absolutely delighted that this agreement signals a firm end to bear bile farming in South Korea. Bears are not medicine. They are sentient beings and belong in the wild.”

2021.01.26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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