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그 길에서#1] 섬진강에 울려퍼지는 두꺼비의 울음소리

2015.03.11 | 생명 이동권

 

어느날 그 길에서 벌어진, 

섬진강 두꺼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할께요.

 

그림1

 

섬진강은 옛날에는 모래내, 다사강이라고 불렸다고 해요. 모래가 많은 강이었다는 소리죠. 

낙동강도 그렇고, 우리나라 하천들 대부분은 모래가 많은 강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죠. (몹쓸 4대강사업!)

정말 다행스럽게도 섬진강은 4대강 사업을 피해갔어요. 그래서 아직 섬진강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를 볼 수 있어요. 

 

아무튼, 왜 지금은 섬(蟾)진강일까요? 제가 계속 힌트를 드리긴하는데… 눈치채셨나요? 

섬진강의 섬(蟾)이 바로 두꺼비 섬(蟾)이에요. 근데 왜 모래내, 다사강이었다가 두꺼비 섬(蟾)을 붙여서 섬진강으로 바뀌었을까요? 

그 이유는 1385년(고려 우왕 11년)에 왜구가 강하구에 침입했을 때, 광양땅 섬거에 살던 두꺼비 수십만마리가 나와 울부짖어 왜구를 몰아냈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에요. 재미있는 전설이죠?ㅎㅎ

그런데, 지금 우리는 섬진강 두꺼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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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디 넓은 섬진강을 다 둘러볼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일단 지역주민분이 알려주신 두꺼비가 살고 있는 곳을 찾아가봤어요. 

전남 광양시 비촌마을 근처 둠벙에서 두꺼비 알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두꺼비는 알이 떠내려가지않도록 수풀이나 수초 근처에 알을 낳아요. 그 곳에서 서로 엉켜져 있는 두꺼비 알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새생명을 간직한 두꺼비 알만 볼 수 있는게 아니었어요. 

 

그림12 그림13

산에 서식하는 두꺼비는 경칩(3월 6일)을 전후로해서 알을 낳으러 둠벙으로 찾아가요.

하지만 찾아가는 그 길이 두꺼비들에게는 참 험난한 길이에요. 로드킬 때문이죠. 도로는 우리가 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하는 길이지만, 두꺼비들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에게는 죽음의 장소가 되기도 해요. 

그래도 두꺼비들은 둠벙으로 찾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도로를 통과해야 해요. 그 과정속에서 많은 두꺼비들이 차에 깔려 죽어요. 

3월 4일날 조사한 결과 비촌마을 도로 40m정도 되는 구간에서 약 50마리의 로드킬 당한 두꺼비 사체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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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촌마을, 두꺼비가 알을 낳은 둠벙에서 새끼 두꺼비들이 곧 나오겠죠. 

새끼 두꺼비들은 4월말에서 5월초, 비가 오는 날을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이동해요. 새끼 두꺼비들이 대이동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는 광경이에요. 

둠벙에서 태어난 새끼 두꺼비들은 또 다시 도로를 넘어 산으로 가야됩니다. 새끼 두꺼비들이 자동차를 피해 안전하게 산으로 갈 수 있을까요?   

 

어느날 그 길에서 벌어진 일. 

우리는 로드킬 위험에 빠진 두꺼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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