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제로 캠페인 : Road In Peace 로드킬 없는 남한산성 만들기

2016.10.21 | 생명 이동권

로드킬로 죽어간 안타까운 생명들에게 잠시 마음을 전하세요.

작은 돌무덤, 만장, 국화꽃들…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 돌담 위에는 안타깝게 죽어간 생명들을 위로하기 위해 작고 작은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주말을 맞이해 남한산성을 찾으러 온 많은 시민들이 오고가며 국화꽃도 올리고, 사진도 찍으며 장례식을 추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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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에술인들이 만든 작고작은 꽃상여]

지난 10월 8일, 녹색연합과 남한산성면장님을 비롯한 행정, 지역주민, 파견 예술인들이 남한산성에서 로드킬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로드킬 제로 캠페인 ‘로드킬 없는 남한산성 만들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약속부스, 체험부스, 전시부스를 설치하여 로드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었고 퍼포먼스 ‘작고 작은 장례식’도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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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제로 캠페인의 시작

녹색연합은 지난 7월부터 남한산성면을 중심으로 로드킬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남한산성은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자연과 문화를 보전하는 지역이고, 서울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관광 요충지입니다. 성수기에는 일평균 1만 5천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이에 녹색연합은 남한산성이 로드킬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있어 최적의 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로드킬 제로 구간을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7월부터 9월까지 남한산성면 내 43, 45번 국도, 342 지방도를 10차례 모니터링 하였고, 그 결과 고양이, 개, 청설모, 토끼 등 17마리의 로드킬 흔적을 사체로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남한산성면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고라니, 개 등 5마리의 사체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간에 따른 모니터링 횟수를 전제하면 해당 구간의 로드킬 사고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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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모니터링에서 찍은 사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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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면 지도 위에 사체발견 장소를 표시해보았다.]

로드킬 없는 남한산성을 위해 함께 해요.

녹색연합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은 지난 9월 8일에 ‘로드킬 없는 남한산성 만들기’에 뜻을 같이 하기로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녹색연합 윤상훈 사무처장을 비롯한 활동가들, 김진석 남한산성면 면장, 남한산성면 이장협의회장, 주민자치단체장이 참석하였고 예술인복지재단에서 파견 나온 예술인 5인도 함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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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서의 내용은 로드킬 캠페인을 공동 주최하고, 모니터링 자료 및 DB를 구축하여 서로 공유하고, 마지막으로 표지판 설치를 위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공식행사로, 10월 8일 남한산성에서 로드킬 제로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4개의 각기 다른 이야기

10월 8일, 녹색연합과 파견예술인, 남한산성면은 로드킬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을 시민들과 나눠보고자 약속부스, 전시부스, 체험부스 그리고 퍼포먼스 등으로 나누어 캠페인을 하였습니다.

약속부스는 로드킬에 대한 설문조사와 활동을 후원하고 로드킬을 줄이는 약속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녹색연합과 남한산성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남한산성을 찾은 많은 시민들에게 로드킬의 문제를 알리는 리플렛을 나눠주면서 설문조사 및 관심을 유도하였습니다. 300여 명의 사람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등 관심이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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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부스부터 체험부스와 퍼포먼스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들은 지난 6개월간 녹색연합과 호흡을 맞춰 온 파견예술인들의 작품과 아이디어의 결과물들입니다. 예술인 복지재단에서 파견오신 5인의 예술가(배민경, 강현아, 김지영, 박문영, 박지혜)와 선문대 시각디자인과 학생(정용훈)이 로드킬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이미지와 이야깃거리로 만들었고, 그것들은 전시와 설치작품으로 이어졌습니다. 도로의 무분별한 건설에 대한 이야기, 속도에 대한 이야기, 길고양이 로드킬 대한 이야기, Road In Peace 로고의 탄생배경 그리고 운전자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작품들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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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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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추모 설치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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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일러스트북과 로드킬 대처 매뉴얼을 읽는 남한산성 방문 학생들]

전시공간 앞쪽으로는 예술인이 제작한 도로를 깔고 그 위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예술가들이 동물 가면을 쓴 채 도로 위에 누워있으면, 그 위로 시민들이 국화꽃을 놓고 추모하는 퍼포먼스였습니다. 꽃을 받은 예술가들은 일어나서 꽃을 준 시민과 포옹을 하였고, 포옹을 한 예술가나 시민이나 둘 다 치유가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포응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현장에 함께 있던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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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체험부스에서는 타이어 모양을 한 롤러도장과 야생동물 모양의 스탬프들을 가지고 책갈피와 키링을 만드는 워크샵도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과 방문한 부모님들은 함께 책갈피를 만들었고,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책갈피 제작에 열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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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면과 함께하는 첫 번째 캠페인 이후 남한산성 내 로드킬 저감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많은 과정들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와 로드킬 온라인 사고 지도 만들기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10월 31에는 예술가들과 서울 도심에서 퍼포먼스 및 체험부스를 통해 로드킬 줄이기 캠페인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모든 도로에서 로드킬이 없는 그날까지! 함께 해요~

로드킬 제로 캠페인 페이스북 페이지로 참여소식을 받아보세요 : https://www.facebook.com/RoadinPeace/
로드킬 없는 도로 만들기 다음 스토리 펀딩 :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9582

글/사진 : 황일수(녹색연합 상상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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