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36시간, 로드킬 신고 지도 앱을 만들다!

2017.02.25 | 생명 이동권

10. 9. 8. 7. 6. 5. 4. 3. 2. 1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36시간의 소셜이노베이션 캠프가 드디어 열렸다.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이하 SIcmap)은 공익적인 사회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 선정하고 NGO/NPO,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36시간 동안 웹과 어플리케이션 등의 형태로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하는 사회혁신 프로젝트이다.

녹색연합은 야생동물의 삶에 큰 위협요인 중의 하나인 로드킬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SIcmap에 로드킬 신고 지도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아이디어를 제안, 선정되어 참여하게 되었다.

20170225_063022_h

사람에게 굿로드, 동물에게 굿로드

지난 1월 21일, 오리엔테이션에서 최종 선정된 8개의 제안을 발표하는 시간이 열렸다. 발표를 듣고 희망주제에 따라 제안자, 개발자, 디자인, 기획자 등 10명이 한 팀으로 8팀이 구성되었다. 로드킬 신고지도 서비스는 팀명을 “고라니라니”라고 정하고, “사람에게 굿로드, 동물에게 굿로드”를 외치며 한 달간의 준비시간을 가졌다.

소셜이노베이션캠프_로드킬3 소셜이노베이션캠프_로드킬4

고라니라니팀은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회의를 통해 로드킬 신고지도 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갔다. 주 사용자는 누구인지,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앱과 웹에서 다루는 정보의 차이는 무엇인지 회의를 거듭할수록 질문은 날카로워져 갔고, 어떨 때는 작업을 원점으로 되돌리기도 했다. 수많은 앱이 만들어지기만 하고, 실제 사용면에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폐기되는 경우들이 많았기에, 이것이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그만큼 로드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되고 싶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36시간, 타이머는 지금도 흐른다.

밤 12시에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SIC에서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동안의 작업 진행내용들을 공유하고 기획팀은 앱과 웹으로 나눠 방향을 정했고, 마찬가지로 디자인팀도 앱과 웹으로 나눠 정보와 기능에 맞게 색깔을 입히고 로고와 이모티콘 등 디자인 작업이 진행되었다. 사전준비과정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한국도로공사 그리고 전국의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로드킬 모니터링 기록을 요청하여 데이터를 확보했는데, 개발팀은 이 데이터를 지도에 표기하고 도표 등 통계자료로 불러오도록 하는 작업들을 진행했다. 또한 스마트 폰에서 앱을 실행해서 직접 로드킬 사고 당시의 사진과 장소, 동물종을 입력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되었다.

소셜이노베이션캠프_로드킬5 소셜이노베이션캠프_로드킬6

이 어마어마한 작업들이 36시간 안에 마무리되기 위해서, 잠은 포기해야 한다. 주최측에서 무한 제공하는 간식을 섭취하며, 간이침대에서 쪽잠으로 달래가며, 좀비인가 사람인가 의심스러운 상태로, 타이머의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모든 도로가 로드킬 제로 되는 그날까지!

로드킬 신고지도 서비스 굿로드는 로드킬 정보를 수집하고 운전자와 관련기관에 현황 데이터를 제공하여 로드킬 대책을 마련하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앱과 웹으로 구성되는데, 앱을 통해 로드킬 사고를 기록하고, 웹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지도와 통계로 제공한다.

굿로드홈페이지

녹색연합은 2016년부터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과 협약을 맺고 로드킬 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금 개발되고 있는 이 앱을 통해 남한산성에서 로드킬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결과를 시각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로드킬 사체를 주로 처리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앱 사용법을 교육하고, 진행과정을 모니터링 할 것이다. 꾸준히 데이터를 축적해간다면 로드킬이 자주 발생하는 지점에서 생태통로와 유도펜스 설치 등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한산성면에서 데이터를 축적해가는 한편, 타기관에서 조사한 로드킬 사고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는 것 또한 의미 있다. 한국도로공사나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꾸준히 로드킬 조사를 하고 있지만 각각 따로 가지고 있던 데이터를 굿로드에서 하나의 지도에서 표기해서 보여준다면 로드킬의 전체적인 현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유의미한 자료로 데이터가 축적되면, 로드킬 다발 구간에 대한 정보를 네비게이션에 제공, 더 다양한 방법의 대안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__________________

굿로드 홈페이지 : goodroad. co.kr (현재는 개발 중, 3월 중에 오픈예정)
만든이 : 팀 고라니라니(고아라, 곽두환, 김승화, 김도영, 박효경, 윤지환, 조선호, 최홍구, 한동열, 황일수, 홍소영)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