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상영회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

2023.06.29 | 설악산, 행사/교육/공지

영화를 통해 이슈와 관련된 현장감을 느끼게, 그렇게 나도 그 곳에 있게하는 영화 상영회! 봄에 진행한 ‘영화봄’ 행사의 큰 관심에 힘입어, 상영회 6월에는 설악산 케이블카 이슈가 주제로 녹색연합 공동대표이자 설악 녹색연합의 대표인 박그림 선생님, 오랜기간 경향신문에서 관련 기사를 발행하신 김기범 기자를 토크 손님으로 모시고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을 상영했습니다. 6월 14일 오색케이블카 예산이 통과되었지만, 늘 그랬듯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변화를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가득 안고 상영관에 모였습니다!

(좌부터)김기범 기자, 박그림 대표, 박은정 팀장의 시원한 입담은 뜨거운 감동을 주었다

패널 김기범 기자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 그당시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보는 내내 화도 불끈불끈나고요. 특히 맞불 시위를 할 때 케이블카 찬성측 주민/시민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더라고요. 그들은 아무래도 국립공원을 Narional Park에서 National을 제외한 공원 Park의 개념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철저히 관광과 이용자의 관점. 좋게 말하면 경제성이겠고 까놓고 말하면 ‘돈’이라고 할 수 있겠죠

경향에서 설악산 관련 이슈 단독보도를 수 십건을 썼습니다. 그러나 경향 메인에 올라도 30분도 채 되지 않아 내려가요. 왜일것 같으세요? 네, 결국 조회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개개인의 시민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설악산 이슈 뿐 아니라 환경전반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많이 부족해요.

김기범(경향신문 기자)

패널 박그림 대표

오늘 상영회에 몇몇 빈 자리들, 저는 비어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산양형제들 모두 앉아있는 것 같습니다. 옆자리에 가만히 손을 얹으니 이강길 감독이 옆에 와있는 것 같습니다. 고 이강길 감독은 그 바위 설악산을 오르는 촬영 당시 단 한번도 무거운 촬영장비를 우리에게 맡긴 적이 없습니다. 묵묵히 오랜기간 기록했고, 그 또한 설악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또 그리운 정광일 산악인도 다시 떠오릅니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산악인도 무척많고, 전 코스를 등정한 한국인도 6명입니다. 그들은 모두 설악산을 발판삼아 에베레스트에 오른 것입니다. 설악은 빙판과 절벽등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무도 케이블카 반대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국내 수많은 산악회와 교육에서도 산악환경에 관한 파트는 무척 부족합니다. 산을 오르는 기술자를 만드는 것 이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정광일 산악인은 영원히 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설악산에서 피켓을 들면 케이블카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크게 냅니다. 뭐하는 것이냐고 케이블카 찬성을 외치며 지나갑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면요, 제곁에 조용히 다가와 속삭입니다. 저도 케이블카 반대해요 하고요. … 주민들 사이에서도 비슷합니다. 양양군에서 케이블카를 주도하니, 찬성하는 이가 대다수도 반대하는 사람들은 따돌림을 당하거나 이상한 놈이 됩니다. 반대하기가 정말 어려운 상황이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왜 반대하는지, 얼마나 부당한 사업으로 여기는지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지해야합니다.

박그림(녹색연합 공동대표)

행사에 참여한 분들의 생생한 후기도 나눕니다.

영화관에는 어린친구들이 몇몇 있었다. 그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양군은 이번 공사를 위해 전체 군예산의 30%정도를 확보해야하는데… 우리가 관심을 꺼버리지 않는 한,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 참가자 염** 님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관광객이 많이 올테고, 그로 인해 지역경제가 되살아난다 일텐데.. 그들이 생각하는 경제호황은 없을 것이다. 결국 대기업만 배불리는 일이 될 것이다. 사업에 대한 실패는 눈에 보이는데, 그에 대한 책암과 뒤처리는 지역민의 세금 나아가 국민의 세금이 될 것이다.” 등의 정보를 좀 더 구체화하고, 준비해서, 그들을 설득해 나간다면, 동둘보호, 희귀종 나무보호보다 더 그들에게 좀 더 먹히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도 잠깐 해봤습니다.

지금 또 설치에 대한 조건부 승인으로 인해, 다시 한번 더 힘겨운 싸움을 이어 나가셔야 할텐데, 활동가분들이 늘 건강하시고, 더욱 더 힘을 내주기를 바라며, 저도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 최대한 이 문제에 대한 이슈를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참가자 정** 님 후기

박그림 선생님이 국회 앞에서 결과를 기다리며 동료 활동가와 서로 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진심을 느꼈다. 얼마나 산을 사랑하고 지키고 싶어하는 지. 나도 각종 이슈에 동의하고 지지하고 있으나 너무 가만히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 참가자 김**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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