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만연했던 지난 3월 16일, 녹색연합의 13번째 정기총회를 잘 마쳤습니다. 녹색연합 최고의결기구인 이번 정기총회에는 100여명의 회원과 관계자들이 참가해주셨어요. 긴 시간 녹색연합과 함께 해주셨지만 총회에는 처음 오시는 분들이 많아 더욱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제13회 녹색연합 정기총회의 슬로건은 <어떻게 지구가 변하니, 우리가 변해야지!>입니다. 지구의 한계가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직접 변화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습니다. 말 뿐인 선언이 아니라 일상 곳곳에서 실천하겠다는 의미로 총회 슬로건을 새기는 ‘메시지를 입다’ 워크숍으로 총회를 시작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가져온 옷과 가방에 물감을 바르며, 낡은 물건이 다짐을 담은 메시지와 함께 새것으로 변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지구 걱정에 마음이 더욱더 무거운 이럴 때 일수록 ‘즐겁게’ 녹색을 지속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이어진 본회의에서는 2023년 사업결과와 결산, 그리고 2024년 사업계획과 예산을 보고하고 승인받았습니다. 13회 총회는 대의원으로 신청해주신 총 69명의 회원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올해 전국녹색연합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을 핵심 사업으로 다양한 현장을 기록하고 생명존중 사회를 위한 새로운 경로를 제시할 것을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지구인 상’은 녹색 세상을 위해 분투하며 각자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회원님들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입니다. 올해는 21년간 환경기자로 활동하며 녹색연합과 함께 다양한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주신 남종영 회원님, 기후변화 관련 국제 의제를 정리하여 활동가와 회원들에게 알려오신 서일석 회원님, 제주 성산읍 습지 조사를 하며 습지 보호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려오신 오은주 회원님, 백패커들과 해양쓰레기 정화 활동을 해오신 박주희 회원님, 그리고 경상남도 양서류네트워크를 만들고 운영해오신 변영호 회원님께 감사를 전했습니다.
폐회를 앞두고 총회장 여기저기서 울음을 참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은주 회원님의 수상소감 때문이었는데요, 오랜시간 제주제2공항 건설을 멈추기 위해 활동해오신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멈춤과 변화를 만드는 활동이 무엇인지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총회를 마무리했습니다.
2024년에도 녹색연합은 녹색의 자리에서 멈춤과 변화를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