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도영선 회원님

쨍쨍한 햇빛과 비구름이 변덕스럽게 오가던 7월 20일,
지난 5월 진행됐던 샴푸바와 샴푸망 만들기에 이어 모기기피 스프레이와 가랜드를 만드는 워크숍에 참여했다.
워크숍 장소는 수리상점 곰손. 이미 환경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부터 친구나 가족의 권유 또는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온 사람까지,
사는 곳도 참여하게 된 계기도 다양한 사람이 한 공간에 모였다.

워크숍을 진행하며 만들었던 샴푸바나 모기기피제 자체는 준비된 재료를 설명에 따라 섞고 엮는 간단한 과정이었지만 이 모든 게 일회성이 아닌 점점 생활이 되어야하는 이유를 프레젠테이션 해주셔서 짧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 날은 모기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퀴즈 등과 함께 들으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저 해충일 뿐인 모기가 대관절 환경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었지만 이 작은 곤충이 생태계 순환의 한 부분이라는 것, ‘모기’는 ‘해충’이라는 생각만이 콕 박혀있던 나에게 사소하지만 그것조차 인간의 입장에서 환경을 배제한 것을 깨닫게 됐다.
이 작은 곤충을 나의 편의를 위해 없애는 것이 아니라 피하는 것, 쉽게 접할 수 있는 잡화점의 소분용 용기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이미 사용이 된 용기를 다시 재사용하는 것, 톡 뜯어 사용할 수 있는 비닐봉투가 아닌 신문지와 가방을 이용하는 것. 사소하고도 은근히 불편한 이 행동들을 유난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당연시하며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환경단체의 활동 이라고 하면 어렵고 쉽사리 발을 들일 수 없는 영역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쉽고 재미난 활동을 통해 동참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웠다. 점차 다양한 워크숍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말 그대로 ‘녹색의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