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녹색연합 활동가 김선아 | ‘생명이 우선되는 삶을 위하여’

2024.12.01 | 행사/교육/공지

이음팀에서 정기회비 정산, 10년 회원 예우, 신규 후원자 웰컴, 그리고 생태를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투명 인공구조물에 충돌하는 야생조류 문제를 조명하고 해결하기 위한 유리창 새 충돌 저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 때였어요. 지난 가을, 지금 제가 맡고 있는 ‘유리창 새 충돌 저감 캠페인’의 참여자로 녹색연합과는 처음 만났어요. 그 날, 같은 문제 의식을 가진 이들과 연대해 환경 문제의 현장에서 작은 존재들을 위해 직접 행동을 하는 ‘활동가’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가 세상에 기울이는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소외된 존재를 위해 행동하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활동가가 됐습니다.

3주 전, 투명 방음벽에 새 충돌 저감 스티커를 부착하러 충남 태안에 다녀왔어요. 당시 현장에서 충돌해 죽은 지 얼마 안 된 오색딱따구리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그간 캠페인을 진행하면서는 수치, 통계 자료, 설명글과 같은 자료로 새 충돌 문제를 접해왔어요. 충돌해 죽어있는 새 사체를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진한 남색 깃, 새하얀 동그라미 무늬가 규칙적으로 새겨진 날개와 불그스름한 배가 예쁜 새였어요. 불과 얼마 전까지 숨 쉬며 하늘을 날았을 이 오색딱따구리 같은 새가,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계속 충돌해 죽어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충돌 저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와중에 무력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인드가 강해졌어요. 저는 후회없이 해보고, 안 되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공존’을 위한 환경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안 돼도 계속해서 감시하고, 끝까지 주목해야 한다는 걸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녹색연합 선배 활동가들이 일하는 모습을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생태계 구성원이 자유롭게 지내도 죽지 않는 삶터가 있어야 환경생태 복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명보다 인간의 심미나 편의가 언제까지고 우선될 수는 없어요. 그 ‘언제’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녹색연합이 늘 문제의 현장에 있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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