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녹색연합 활동가 박성준 | ‘당연히 여기지않고, 궁금해하기로 했어요’

2024.12.01 | 행사/교육/공지

해양생태계보전과 보호지역 활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동서남해 곳곳을 다니며 바다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기록하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귀농을 했었는데, 살고 있던 마을에 폐비닐 처리공장에서 불이 났어요. 불탄 비닐이 바람에 날려 온 마을이 까만 재로 뒤덮였는데, 그때 처음 환경문제를 피부로 느꼈어요.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도록 시에 요구했어요. 이런 경험들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녹색 활동가가 된 것 같아요.

2022년 울진에서 큰 산불이 났을 때, 불탄 숲을 조사했던 활동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울진의 숲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산양의 서식지로 녹색연합에서 오랜시간 보호 활동을 해온 공간이에요. 저는 산불 초기부터 현장에 있었는데, 손 쓸 방법 없이 불타는 숲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산불이 진화된 후 숲에 산양을 위해 먹이를 두고 오는 활동을 진행했어요. 먹이 주변에 설치한 카메라에서 산양이 돌아온 모습을 확인했을 때 반가움과 뿌듯함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경관이 달리 보여요. 익숙한 풍경도 좀 더 자세하게 관찰하게 되고 저건 왜 저렇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경관을 구성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어떤 맥락에서 저 자리에 있는지,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문제의식이 구체적인 현장과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하는 게 재미있고 활동하면서 느끼는 기쁨이에요.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다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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