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맡은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생태보전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자연생태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생태팀은 활동 영역이 무척 방대하답니다. 육상부터 해양까지, 구상나무부터 산양까지! 설악산, 가리왕산, 백두대간 등 보호구역을 지키고, 야생동물 서식지와 사육곰을 보호하고, 기후위기로 인한 육상과 해양생태의 변화를 기록하고 알리고 있습니다.
처음 녹색연합을 만나게 된 계기를 기억하시나요? 어떤 느낌이었나요? 활동가로 함께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도 궁금해요.
사실 생태는 ‘알못’이었어요. 산도 바다도 친하지 않은 도시 사람이었고요. 평범하게 이직을 준비하던 중 마침 녹색연합의 공채가 떴어요. 대단한 계기는 없었지만 궁금해지더라고요. 나도 시민단체에서, 환경단체에서 일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용기를 내서(사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덜컥 활동가가 되었고…벌써 6년차가 되었네요!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늘 현장이 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보고 듣고 만나고 느낀 것들이요. 산양 똥을 쫓다가 도로 공사를 위해 뚝 잘린 산을 마주했을 때, 당연하게 넘나들던 저기 저 봉우리를 건너가지 못했을 산양에게, 이 현장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때 처음 현장이 주는 질문의 힘을 느꼈어요.
또 녹색순례처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현장에 갔을 때, 모두의 마음이 모아지는 순간들은 언제나 마음에 깊이 남아요. 함께라면 할 수 있겠다! 괜찮겠다! 라는 믿음을 주는 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요. 함께하는 사람들을 믿고, 의지하고, 에너지를 나누는 일의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녹색연합에서 활동하면서 나에게 생겼던 변화가 있나요?
자연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어요. 자연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이 동떨어진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되는 것. 그렇게 환경운동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었어요.
사라지거나, 사라질지도 모르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다보면 슬프고, 분노하고, 또 무력해지기도 해요. 그럴 때 나무들을 꼭 껴안아보고, 숲의 냄새를 깊이 들이마시고, 바다의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래! 뭐라도 해야지!’ 불쑥 힘이 나기도 해요.
인터뷰를 보시는 동료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자연에게도 좋은 환경운동은 결국 나에게도 좋습니다. 매일 터지는 새로운 환경 이슈를 외면하고 싶지만 너무 화가 난다면! 기후생태위기 앞에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녹색연합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절망은 너무 쉽고 희망은 어려워보지만, 우리가 함께라면 그 어려운 걸 결국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녹색연합과 함께 설악산과 금강으로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