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턴활동가다!” 재생종이 쓰기 인턴활동가들의 모임 이야기

2011.05.29 | 행사/교육/공지

지난 4월 재생종이 쓰기 캠페인을 함께 할 인턴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생각도 다르고, 경험도 다른 아홉 명의 대학생들이 재기발랄함으로 똘똘 뭉쳐, 녹색연합의 문을 두드렸지요. 매주 정기모임에도 참석해야 하고 열정도 있고, 성실함에다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고 잔뜩 겁을 줬는데도 “재밌을 것 같애요”라며 마냥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내더군요.

인턴활동가들의 첫모임은 “여우와 토종씨의 행방불명”이라는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많던 여우와 토종 씨앗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에 대한 의문을 시작으로 생태계 파괴로 사라지는 생물종 다양성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활에서 환경을 생각하며 즐겁게 불편해지자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두 번째 모임은 요즘 일본의 핵 재난 사태를 돌아보며 “도쿄핵발전소”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열띤 토론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지경 : 이 영화를 보면서 녹색성장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녹색성장이란 정책이 나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관한 내용들도 녹색성장이라는 정책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은정 : 근래 수소와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대체하려고 하는데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 응축 과정이 많이 힘들고 태양열, 풍력, 지열을 이용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에너지 공급율이 낮기 때문에 지금 원자력 발전소를 더 추진한다는 한편의 생각도 든다.

원주: 우리나라는 앞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화력발전 대신, 원자력 발전을 밀고 있다 한다.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탄소배출량이 작지만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 원자력 발전소 같은 경우 원자 재료를 가지고 와야 하는데 석탄같이 바로 캐내는 게 아니라 재료를 다시 쓰기 위해 그 과정에서 CO 발생이 생기며, 그 부분 또한 크다.

아림 : 이 영화를 보고 그리고 방금 나눈 이야기들을 들으니 우리나라가 가장 테러의 큰 표적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에너지를 더 쉽고 많이 쓰기 위해 과학발전이 가져온 가장 큰 재앙이 아닐까?

재희 : ‘이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라고 나오는데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이 영화에서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 생각하고 사람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식 개선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경 : 체르노빌 사건으로 아직도 많은 피해가 있다고 하던데, 환경단체들이 내세우는 그 구호들이 사실 거북했는데 지금 공부해보니 필요성이 느껴지고 내가 반대로 이 영화를 보고 깨닫게 되어 반대하는 것을 알린다면, 환경단체의 그 너무 명확한 전투적인 구호들처럼 거북해 질까봐 어떻게 알려야할 지 고민이 된다.

원주 : 결론적으로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을 지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가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할 비용을 모았다고 하는데 그것의 90%를 이미 건설비용에 썼다고 한다. 말이 되는 소리인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한 번도 해체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 근데 이 와중에 늘린다는 것은 나중에 어떻게 감당할건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세 번째 모임의 장소는 남한산성이었습니다. 재생종이를 쓰는 것은 결국 종이사용으로 사라지는 숲을 지키자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숲을 왜 지켜야 하는지 그것을 마음에서부터 느껴보자는 것이었죠. 이 날은 숲 해설가 정미경 선생님이 동행하여 남한산성의 숲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얼마나 건강하게 숲을 지키고 있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죽은 나무조차 숲에 살고 있는 동물에게 집에 되어주기도 하고 버섯이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순환하며 조화롭게 숲을 이루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거라고 말이죠. 이런 숲이 있어 지구전체가 순환하며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으니 그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눠야겠다는 막걸리 결의(?)로 그 뜻을 모았답니다.

앞으로 열혈 인턴활동가들이 펼쳐나갈 재생종이 쓰기 캠페인 활동, 기대해주세요~!!

“나는 인턴활동가다!”

글 : 박효경(녹색연합 시민참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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