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목표 사업] 숲길

2013.04.25 | 행사/교육/공지

 

2013년 사업 목표
숲길을 통해 꿈꾸는 희망

최근 걷기와 등산 붐에 힘입어, 전국에 각종 걷는 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을 비롯하여 오만가지 이름의 걷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이런 길을 단순한 여가나 관광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도시가 소통하며 교류하고, 농촌과 산촌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향에서 길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리산 둘레길의 기본계획도 실은 녹색연합이 연구해서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길의 조성과 이용을 넘어 지역의 공존과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을 도모하기 위한 지난 2008년부터는 새로운 대안적 길을 만드는 일도 진행했습니다. 비록 작지만 깊고 진한 울림으로 이어지고 있는 경북 울진군의 ‘금강소나무숲길’이 바로 그것입니다. 녹색연합은 자연과 지역에 대한 예의, 동식물과 이용자들의 공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길의 운동을 위해 경상북도 울진군에 숲길을 개통 했으며 이를 위해 저도 지난 2010년~2011년까지 경북 울진군에서 파견 근무를 했습니다.

이제는 생태관광이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종주형 등산문화를 극복하고자 지리산길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4년 동안 준비해서 남부지방산림청과 지자체, 지역주민들과 함께 ‘금강소나무숲길’을 만들었습니다. 천연기념물 산양의 서식지이면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교차하는 금강소나무숲길은 ‘생태관광’을 표방하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예약탐방가이드제를 실시했습니다. 지역주민에게 관광 이익이 돌아가고, 이용객들은 자발적인 책임여행을 즐기는 ‘생태관광’의 정착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3년차로 접어든 지금은 지역의 가장 소중한 자원이 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 관광의 별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올해 녹색연합의 숲길 영역은 울진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생태관광’을 확대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주민, 관리기관, 지자체와 협력해 새로운 지역에 적합한 생태관광 시스템을 개발 적용하고자 합니다. ‘제2의 금강소나무숲길’을 기대해 주세요.

생태관광의 삼박자, 생태계 보전, 지역 주민의 주체적 참여, 이용자 책임
그동안 녹색연합 숲길 활동은 철저하게 지역 중심이었습니다. 개념으로만 있던 생태관광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대안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생태관광의 필수요소인 생태계 보전과 지역 주민의 주체적 참여, 이용자의 책임이라는 삼박자를 적극 알리려고 합니다. 여행철을 맞아 생태관광 가이드북 발간, 생태관광지 선정 같이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우리의 여행문화 개선을 통해 이용과 보전의 관점에서 생태계는 물론, 지역주민과 이용자 도시와 지역이 상생하는 길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숲길은 만드는 것 보다 관리!
숲길은 자연과 산림에서 호흡하고 다른 어떤 여가보다도 건전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다 좋은 것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만 킬로미터 넘는 걷는 길이 있음에도 이에 관한 법률이 없어 조성과 관리에 대한 원칙 없이 부처와 지자체마다 경쟁하듯 마구 길을 만들어왔습니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걷는 길에 대한 전국 조사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관리운영에 대한 계획이 없는 길은 결국 ‘숲길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개발현장’임을 보도해 2013년 걷는 길에 대한 법률 제정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에 있어 관련법 제정은 오랜 운동의 결실이며 또 다른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법안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자연생태국 팀장 배제선 담당활동가의 말
회원님들과 함께 만든 2013년의 비전 기억하시나요? ‘여가문화 협동조합 만들기’가 5개 비전 가운데 하나입니다. 생태관광 한 꼭지를 추천합니다. 자가용에 먹을 것을 잔뜩 싣고 가는 관광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역 민박집을 이용하고, 지역 특산물을 맛보는 것 어떠신가요? 마을의 역사 문화를 미리 공부해보고, 내가 가는 곳에는 어떤 야생동식물이 살고 있는지, 혹시 보호지역이라면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예약은 필요 없는지, 대중교통 연계와 민박집을 비롯해 하나하나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지역에서는 정성으로 손님을 맞고, 이용자는 감사함으로 즐기는 생태관광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도시와 지역이 소통하는 지속 가능한 여행 아닐까요? 2013년 회원님들과 함께 떠나는 생태관광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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