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한숙님 추모문화제

2013.12.07 | 행사/교육/공지

다시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한전의 선전포고에 밀양 어르신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막아내겠다고
누누이 공언해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가절히 바라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밀양 상동면 고정마을 유한숙 어르신께서 지난 2일 자택에서 음독을 하시고 6일 새벽 끝내 운명하습니다.
유한숙 어르신은 의식이 돌아왔을때 대책위를 만나
“내가 열심히 일해서 아이들 공부도 시키고 결혼도 시켰다.
그런데 11월경에 한전 과장 1명과 또다른 1명…이 찾아와
(우리집이) 송전선로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게 되었다.
살아서 그것을 볼 바에야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송전탑 때문에 농약을 마셨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자신이 생명을 거는 지역 이기주의는 있을 수 없습니다.
주민들의 목숨을 건 절규에 눈감고 귀막고 진행한 한전의 막무가내식 명분없는 송전탑 공사가
기어이 또다시 한 생명을 꺼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전과 경찰은 지금 이순간에도 폭력적으로 주민들을 짓밟으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2월 9일(월) 저녁 7시, 대한문에서 송전탑 공사를 중단시키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추모 문화제를 마련했습니다.
당장 달려가 함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들이 모여 이 슬픔이 밀양 뿐 아니라
우리의 아픔임을. 위로하고. 밀양에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고인이 되신 유한숙 어르신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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