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23일 전국 신입활동가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우리 대전충남녹색연합에서는 올해 3월부터 활동하고 있는 김미정, 정선미 신입활동가가 참여했습니다.
전국 신입활동가들과 만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부안터미널로 가는 버스에서 쿨쿨 잤네요.(^^전날 설렘에 잠을 설쳤다고 봐줍시다~)
부안터미널에서 반가운 인사 후, 드디어 이번 워크샵의 첫 번째 목적이었던 새만금 간척 사업 반대 운동에 대해 직접 현장 곳곳을 다니며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과 반대운동에 대해서는 새만금 건설 저지 활동가이신 주용기 선생님께서 교육해 주셨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시작된 간척 사업과 새만금 간척사업의 시작과 많은 활동가들과 시민들의 반대 활동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직접 강을 따라 사업현장을 찾아가서 분주하게 이동 중인 트럭과 중장비들을 바라보거나, 이미 매립이 완료된 황량한 간척지들을 보았을 때는 말입니다. 그곳이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었던 천혜의 갯벌이었다는 설명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또래도 이전의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이 변해버렸으니 점점, 점점 나중의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존재했었는지조차 모르게 될 것을 걱정하면 기우일까요?
이미 법적인 판결이 나고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른 이 시점에 그 당시 열렬히 반대하고 행동했던 활동가들과 시민들은 각기 마음에 상처하나씩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녹색연합에서 여러 가지 대응 활동을 하면서 비슷한 일이 생길 것을 걱정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일이 계속되지 않는 세상을 바라는 것이 제일 솔직한 마음이지만, 안타까운 결과에 실망과 상처를 스스로 보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광활하고 헛헛한 간척지와 한 치 속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더러운 물을 계속 보게 되면서 때때로 무거운 마음이 엄습했지만 신입 활동가답게 씩씩하게 답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부안 핵 폐기장 반대 운동과 마을 단위 에너지 자립의 선구적인 사례가 되고 있는 부안의 등용마을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핵 폐기장 반대 운동 및 에너지 자립마을에 대한 교육도 받았습니다.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했었지요. 끔찍한 원전 사고 이후 특히나 원자력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 에너지 정책의 낭비성과 부정의를 탈피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 그 대안으로 등용마을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가장 긍정적으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 마을 단위의 에너지 자립입니다.
문제점과 현실을 파악하고 대안을 발견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기까지의 힘든 점까지 주옥같은 이야기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에너지 교육을 끝으로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한 후에는 신입활동가들과 즐거운 뒤풀이도 빼놓을 수 없었죠.
뒤풀이의 여파로 조금 늦은 이튿날의 시작으로는 평화로운 등용마을 산책이 있었습니다. 가구 수도 적고 평범한 시골 분위기가 감돈 등용마을 이지만 마을 곳곳에서 마을 단위의 에너지 자립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태양광 발전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고, 우리가 머문 숙소는 아니지만 에너지 교육관은 그렇게 만든 아주 따뜻한 물로 씻을 수 있었다고 들어서 조금 부러웠네요.
이번 신입활동가 워크샵에서 새만금 저지 운동과 등용마을의 에너지 자립 운동에 대한 현장에서의 공부를 통해 앞으로의 활동방향과 활동가치를 진지하게 고민 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전국의 신입활동가들과 얼굴도 익히고 교류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준비해주신 김수지 활동가 정말 고마워요! 신입활동가 여러분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