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잊지않고 행동하기 위한 기록 (1)

2014.05.14 | 행사/교육/공지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이 특검을 요구하였다(관련기사 : 한겨레신문 세월호 유족들, 특검 요구…“수습은 뒷전…언론플레이”).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이 아니라, 정쟁만 벌일 수 있는 국정조사가 아니라, 유가족들과 유가족들이 추천하는 사람들도 포함된 진상조사단이 필요할 듯 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고, 아직도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못해다. 

세월호와 관련한 의혹들, 그리고 우리가 행동에 나서기 위해 잊지않고 기억해야하는 내용을 기록한다.

 

 세월호 사고 진상 조사가 필요한 이유.

 

1. 최초 사고 발생 시간을 둘러싼 의혹 그리고 사고의 원인

사고 발생시간과 최초 신고 시간을 두고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되었다.

안전행정부와 소방방재청 문건에는 최초 사고 시간을 8시라고 표기한 문건이 언론 보도 화면에 포착되었다. 이를 실수라 한다. 8시 10분 단원고에 건 전화는 제주자치경찰로 밝혀졌다. 진도군청 상황실이 전라남도 상황실로 보낸 '세월호 여객선 침몰 상황보고서'에 사고발생시간을 8시 25분으로 기술한 것도 실수라 한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항행경보를 내리며 사고발생시간을 8시30분으로 적은 것도 잘못 표기한 것이라 한다. 참 다양한 곳에서 잘못된 표기를 각자 진행했다. 여하튼 이 잘못된 표기들을 언론이 인용하면서, 최초 사고 발생시간과 인지 시간에 대한 의혹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것이 최초 사고 발생시간이 언제인지와 적어도 선장과 선원들, 청해진 해운의 사고발생 인지 시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단원고 학생(故 최덕하)의 최초 신고 전화가 8시 52분이었다. 당시 승객이 배가 침몰한다고 느끼고 구조 전화를 걸 정도면, 이미 사고는 그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론하는 것은 합리적 추론이다. 이는 적어도 배의 이상을 선장과 선원은 8시 52분 전에 분명히 감지했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배가 1시간 30분 연착한다는 8시 30분경 안내방송과 8시 30분 조금 넘어 연착 소식을 받았다는 제주도 하역 하청업체 직원의 증언은, 8시 30분 쯤 이미 배의 이상을 감지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에 신빙성을 더 해준다. 

 

단순히 잘못된 기록에 의한 의혹의 확대 재생산인지, 아니면 누군가 사고 발생 시간을 은폐조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인지에 대한 정확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 최초 신고 시간도 8시 52분과 8시 58분으로 인용되고 있다. 

 

 ▷ 관련기사 : 

     미디어 오늘  세월호 최초 침몰-신고 시간 8시 50분 전 정말 몰랐을까

                    세월호 사고당일 오전 8시경 침몰했다는 문건 '또' 실수?

     시사저널      “8시30분경 침몰 중” 세월호 참사 최초 신고 시간 미스터리

     일요서울      “최초사고 8시 58분 아닌 7시 20분” 진실공방

     뉴시스          침몰 직전 '1시30분' 연착 안내 미스터리

 

 

2. 사고 발생 직후 선장과 선원들의 승객 구조 조치를 둘러싼 의혹

최초 위기 징후를 감지한 이후부터, 그들은 무엇을 했을까? 조타실에 모여 그들은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어떤 대처가 필요한 지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세월호가 해경에 공식 구조요청을 한 직후부터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청해진 해운 본사와 7차례 전화통화를 나눴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도대체 왜 승객들에게 밖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을 안 했을까? 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명조끼를 입으면, 선실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뱃사람의 기초상식이라는데 왜? 승객들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텐데, 1분 1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들었을까?

 

외신(NBC)에 따르면, 한 승무원이 "침몰하는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500명에 가까운 승객이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들에게는 전혀 말도 안 하고 승무원에게 탈출명령을 내렸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도대체 왜 그들은 탈출하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가? 도대체 왜! 

 

  ▷ 관련기사 :

      한겨레        [단독] 끝내 안켠 조타실 마이크…‘구조선 1척’ 알고 생존본능 작동?

      JTBC          세월호 침몰, 풀리지 않는 의혹들

                       그들에게 세월호는 화물선이었다

      프레시안     채널 12…·세월호 선원들이 승객 버린 진짜 이유?

      중앙일보     "구명조끼 입고 선실 머물면 안 돼, 뱃사람이면 아는 기초 상식인데 … "

     뉴스프로      한국 여객선 선원, 침몰하는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3. 해경 초동 대처의 잘못과 해경을 둘러싼 의혹 

신고를 받고 해경이 출동한다. 9시 30분경 침몰 중인 세월호에 도착한다. 현장 상황은 머리 속에 예측하고 온 상황과 다르다. 많은 승객들이 배 주변 바다에 떠있을 것이라는 예측했으나, 컨테이너만 보일 뿐 승객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우현 후미에 몇몇 승객들을 발견하고 단정을 보낸다. 123정은 사고 위험때문에 배가 좀더 가라앉은 다음 선수 쪽에서 선장과 선원을 구한다. 이 시각 단정과 민간어업지도선 등이 선미 쪽에서 승객들을 구한다. 일본해양전문가는 배 침몰이 있을 때, 선미쪽으로 먼저 접근하는 것이 원칙이라는데, 123정은 왜 선수 쪽으로 향했을까? 왜 그랬을까?

 

궁금하다. 400~500명의 승객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장에 갔는데 현장 상황이 예측과 다르다면 밖에서 방송만 할 것이 아니라, 세월호 안에 있을 승객들에게 밖으로 나오라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하지 않았을까? 선미쪽에서 최초로 구한 승객들에게 왜 승객들이 안 나오는지를 묻고, 탈출 명령을 내릴 방안을 찾는 것을 가장 먼저해야 하지 않았을까? 선수 쪽에서 구출한 사람들에게 혹시 선장이나 선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탈출명령 여부와 탈출명령을 선내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안을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 아닐까? 

 

바다를 잘 모르고, 침몰하는 배의 위급한 상황을 잘 모르기는 하지만, 400여명이 넘는 승객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 승객들을 구할 방안으로 최우선으로 해야할 행동인, 탈출명령 전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다. 해경이 적극적 구조활동을 하지 않고, 소극적 구조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여기 있다. 

 

초기 대응의 잘못은 연이어 제기되는 해경의 의혹들로, 해경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단순한 아쉬움을 넘어 분노로 이어졌다. 사고 신고접수 때까지 진도VTS(해상교통관제센터)가 해역 진입을 몰랐던 점, 민간업체 언딘 우선 투입을 위해 해군·민간잠수사 접근을 막았다는 의혹, 당직함 출동에 22분을 허비했던 점, 구조 동영상을 13일 만에 공개한 점, 조사 후 선장은 해경 직원 자택에, 선원들은 같은 모텔에 재워 입맞추기를 방조했다는 정황 등등이 해경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키웠다. 해경은 정부가 그러하듯, 구조 과정에서 무능력과 달리,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강하게 통제하고 나섰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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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출동 늦고 교신 안되고…해경 초기대응 파장 확산

      JTBC             세월호 참사…초기 구조부터 잘못된 단추

                          위험해 대피했다던 해경…어선 3척만 숨가쁜 구조

      위키트리        '세월호 첫 구조' 해경 123정 김경일 정장 일문일답

      서울신문        [세월호 침몰] 해경 둘러싼 10가지 의혹

      미디어오늘     삭제되는 ‘세월호’ 기사들… 정부 강경대응 때문인가 

      경향신문        갇힌 300여명 이동 가능했는데… 해경, 아무도 선체 진입 안 했다.

     뉴스타파         오세아노스호와 세월호… 우리는 왜 못 구했나

 

4. 침몰 이후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부,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의 분노

선장과 선원의 무책임, 해경의 무능력으로 많은 승객을 구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사라져버렸다. 이것이 선장과 선원, 해경의 책임만일까? 사상유래없는 참사를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꾸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잘못된 수치를 발표하며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렸고, 현장중심의 인명구조를 위한 조정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컨트롤 타워의 부재였다. 그러면서도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들이 넘쳐났다. 

 

그 중심에 박근혜대통령이 있다.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며, 자신은 심판자의 위치로 올라섰다. 선장을 살인자로 언급하며, 3권분립의 선을 넘기도 했다. 여기에 김장수안보실장이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한국언론이 박근혜대통령 눈치보기에 급급했을 때, 외국언론은 유래없는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에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희생자 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편에서 진정으로 눈물을 흘리는 국가지도자도 없었다. 이것이 시민들에게 비통함을 뛰어넘어 분노를 일으킨 핵심 중 하나이다. 여기에 정부고위관계자의 망언과 집권여당의 망언, 극우의 망언은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시민들이 분노한 또 다른 이유는 언론의 보도와 현장의 상황이 다르다는 실종자, 희생자 유가족들의 증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언론보도만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데, 불가항력으로 구조를 못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실제 구조 활동은 다르게 진행되었다는 유가족들의 증언이다. 이상호기자의 연합뉴스 기자의 비판은 이같은 현실을 참지못하고,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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