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그 자리에 그대로 천년을 서 있다는 붉은 나무, 주목
강원도 정선군 북창면 숙암리 가리왕산에는 고려시대부터 시작해 600~700년을 살아온 것으로 보이는 주목들이 큰 키를 자랑하며 우뚝 서 있습니다.
조선왕실에서부터 보호해 와 노거수에서 어린 세대까지 어우러져 있는 오직 하나뿐인 숲입니다.
어디 그 뿐 일까요?
계곡을 덮은 이끼와 계류와 폭포가 만들어내는 물안개,
신비한 형태의 돌과 야생화, 아름드리 참나무, 잣나무들의 조화
참나무 가지 끝에 기생해서 사는 희귀식물 꼬리겨우살이,
희끗희끗 은백색의 왕사스레나무, 야생동물이 가장 좋아하는 개벚지나무까지..
가리왕산은 살아있는 원시림입니다.
나라에서도 이런 숲은 흔치 않다며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해 보호해왔지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숲에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평창올림픽 활강경기장을 짓기 위해 산의 한 켠을 모두 베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올림픽 경기 중 알파인스키경기는 단 3일,
이 3일간의 잔치에 ‘흥겨움을 더하기 위해’ 600년 700년을 살아온 나무들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을까요?
녹색연합은 이 나무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지켜달라고 호소합니다.
알파인 스키 경기를 위해서는 800m의 표고차의 슬로프가 갖추어진 활강경기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제스키연맹은 각 나라의 지형상의 어려움를 보완하고자 표고차 350~450m의 슬로프에서 두 번 뛸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지요. 이런 규정이라면 기존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경기장을 짓겠다는 이들이 이를 감쪽같이 속이고 표고차가 800m를 충족시키는 곳은 가리왕산밖에 없다며 이 곳에 새로운 스키장을 지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후의 원시림인 가리왕산을 지켜야지요!
이를 위해 녹색연합은 리플렛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마침 올 해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는 2만 명의 세계인들에게도 나누어주려고 합니다.
직접 말할 수 없는 이 나무들을 대신해 여러분이 입과 손과 발이 되어주세요
서명과 후원으로 이 나무들의 이야기를 알릴 수 있습니다
사진: 엄준용(녹색연합 회원)/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