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어린이 자연학교 “와글와글, 숲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캠프 전날 밤, 가방에 짐을 넣었다 빼었다 했던 경험 모두가 있을꺼에요~ 어떤 친구들을 만날까, 이번 캠프는 어떨까 하는 기대감에, 설레는 마음에 잠도 잘 못자기도 하지요~
올해는 전날까지 태풍으로 비가 많이 내려서 정말 갈수 있을까싶어 마음이 조마조마 했어요~
그런데, 출발하는 날 아침, 해가 쨍! 하고 떠서 맑은 하늘과 함께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만난 아이들. 모둠선생님들이 먼저 인사합니다.
“ 아~ 000구나! 반가워~ 혹시, 휴대폰이나 게임기 가져왔니? 가져오지 말아야 할 것으로 이야기했는데 알고 있지?^^
어린이자연학교 준비물에는 휴대폰, 게임기등 전자기기를 다 두고 와야 합니다. 자연에서 충분히 뛰어놀 수 있도록요~
처음 만난 아이들의 어색함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달리 아이들은 친구들과 금방 친해지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소개도 하며 던진 실타래로 우리가 모두 얽히고 설키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얽힌 모습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할 우리 친구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올해 숲을 주제로 한 만큼 아이들이 숲을 지키는 마음을 담아 다 쓴 종이를 다시 종이로 만들어 보았어요~
고사리 같은 손들이 모여 조물락~조물락, 서로 웃고 떠드느라 까르르~까르르.아이들이 직접 만든 재생종이는 잘 말려서 오대산 숲에서 스스로에게, 부모님에게 편지를 썼답니다~
밤이 되도 꺼지지 않는 불빛이 가득한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어두운 시골밤 하늘이 어색했을지도 모릅니다. 숙소 뒤편 동산에 앉아 친구들과 오순도순 옥수수를 먹으며 별자리를 바라본 그 시간들을 몸으로, 마음으로 기억하겠지요~
숙소 뒤편에 자리한 작은 숲에서 아이들은 모둠별로 오감을 활용한 감각깨우기 놀이를 해봤어요~
숲과 그 속에 사는 생명들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느꼈을까요?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냄새에 집중해보고, 만져보기도 하고, 신발을 벗고 걸어보기도 하며 자연과 조금씩 가까워져갔습니다. 모둠친구들과 협동해서 나뭇가지를 세우는 활동에서는 아이들이 얼마나 집중했는지 모릅니다.
캠프전 날까지 온 비로 제법 하천의 물이 많이 불어서 아이들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물놀이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놀아야하니까요~
연곡천, 맑은 물뿐인데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를 않습니다. 족대에 물고기를 몰아 잡고, 물에 사는 다양한 생명들을 관찰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빛나는 순간, 자연속에서 즐겁게 지낸 아이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던 하루를 잘 마쳤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국립공원이라는 이름만큼 큰 숲, 오대산에 들었습니다. 캠프동안 친해진 아이들은 서로 잡아주고, 이야기를 나누며 오대산 탐방을 통해 그 속에 깃든 많은 생명들을 만났습니다. 오대산의 깃대종을 기억할지 모르겠습니다. 기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 숲에 다양한 생명이 살고 있고 그 생명들과 더불어 살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숙소를 떠나던 날 아이들이 챙기지 못한 물건들을 확인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자신의 물건임을 확인하고 가져갔지만 어느 모임에서나 남게 되는 물건들이 있지요. 집에서 챙겨온 수건들, 칫솔, 양말, 머리끈, 아이들이 만든 대나무물총등등요~ 결국 쓰레기로 남겨질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아이들이 저마다 손을 들며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나눠 쓸 생각을 하지 못한 저희가 부끄럽기도 했고, 그렇게 나눠 가져가고 칫솔 한 개만을 남겨둔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선생님들도 더 많이 배우고 느낍니다.
올해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단순히 한번의 캠프의 기회가 아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연을 닮은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할수 있도록 내년에도 응원해주세요~^^
우리 친구들이 어린이자연학교를 통해 만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친구들 내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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