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시민들의 축제 – 2004 지구의 날 이모저모

2004.04.27 | 행사/교육/공지

4월 25일 오전 9시, 동숭동 대학로 거리가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몇 분 간격으로 ‘멈춤’과 ‘지나감’을 끊임없이 반복하도록 신호체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갑자기 펼쳐진 공간속에서 잠시 혼란을 겪고 있었다. 차가 사라진 대학로 거리의 빨간 신호등 앞에서 사람들은 파란 불이 켜지기를 조심스레 기다리고 서있다. 그 정지된 장면을 흐트러뜨리고 싶었다. 그리고 곧 현실이 된다.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발자국들…‘차없는 거리’가 펼쳐진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자연과 자연간의 단절로부터 소통하기 시작한다.



제34주년 지구의 날 행사 기념 ‘시민 한마당’이 대학로 거리에서 열렸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쌀의 해’로써, 세계인구 절반 이상이 주식으로 이용하는 쌀을 이슈화함으로써 식량의 위기와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으며, 이에 2004년 지구의 날은 ‘생명의 농업, 숨 쉬는 지구’를 슬로건으로 농민단체와 생협 등이 함께 마련한 거리축제로 진행되었다.

‘지구의 날 2004 서울조직위원회’는 생명의 창고이자 환경의 주요 구성요소인 농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토론하며, 농업의 새로운 모색을 위해 시민들이 실천을 약속하는 장으로 이번 행사 주제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오전 11시 지구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하여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부대행사와 부스에서는 50여개의 참여단체들이 환경과 농업을 포함한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시선과 발길을 멈추게 했다. 녹색연합은 ‘녹색바람, 녹색친구들, 야생동물소모임, 아이지엘, 생명운동공부모임, 늘푸른청년모임’ 등 시민모임 주관으로 부스를 운영하였으며, 녹색아시아를 위한 만원계의 ‘아무르 표범 만원계’ 팀이 함께 참여하였다.



녹색연합 ‘녹색은생활이다(Green is Life)’팀은 최병수 화백과 함께 하는 ‘기후변화 문화행사’를 마련하여 최근 기상이변이 급증하는 가운데, 경칩의 폭설이나 몇 년째 연이은 황사, 봄 가뭄 등 한반도 또한 예외없이 겪고 있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지구의 평균기온 증가로 인해 ‘하나의 자석’인 지구가 녹아내린다는 내용의 ‘지구나침반 퍼포먼스’와 시민들의 말 풍선 사진 찍기, 나의 에너지 생태발자국, 펭귄 얼음 깎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였다.  

다양한 시민모임의 성격과 특성에 맞게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홍보하는 과정을 통하여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범시민적 각성과 참여를 통한 지구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뜻을 모으고자 시작된 ‘지구의 날’의 의미와 각 시민모임의 활동의 중요성에 대하여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럼, 이쯤에서 사진과 함께 시민모임들의 활동을 들여다 보기로 하자.    

행동하는 시민모임 ‘녹색바람’은 음식이세상을 바꾼다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먹거리와 환경문제에 대하여 시민들과 만났으며, 회원들이 직접 씨앗을 심어 싹이 튼 방울토마토 모종을 나눠주며 걷은 후원금을 녹색연합에 기부하였다.



산을 닮고 싶은 ‘녹색친구들’은 그동안의 친환경적 산악활동을 담은 사진 판넬을 전시하여 산에 대한 관심이 많은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야생동물들의 권리 찾기 ‘야생동물소모임’에서는 우리나라의 야생동물 발자국 포스터와 책받침, 각종 사진 판넬 전시, 발자국 페이스페인팅과 홍보물 배포를 하였으며, 관련한 발자국 티셔츠, 손수건 등 홍보물을 판매하여 보호활동기금을 마련하였다. 특히, 접하기 어려는 야생동물의 똥 실물을 액자로 전시하여 설명하였는데, 아이들뿐만아니라 지나가는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불어 아무르 표범 만원계 회원들의 액자 전시와 홍보물, 정책실에서 준비한 귀신고래 포스터와 홍보물 배포 등 야생동물 보호와 관련한 활동들에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볼 수 있었다.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모임 ‘아이지엘’의 아이디어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물 절약 캠페인 관련한 전화/버스카드 용 스티커를 배포하여 이들의 활동을 격려하는 사람들로부터 후원금도 마련하였다.

글 시민참여국 박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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