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기상청은 봄날이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3월12일 토요일은 봄이 될 거라고 했습니다.. 하루하루 갈 수록 풀려야만 하는 날씨는 얼어붙어가고..으슬으슬한 추위는 물러날 줄 모르더군요.. 그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후쿠시마 5주기 추모와 기억의 문화제를 준비하며 시민들을 만날 수 있을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이 되어 녹색연합이 준비한 [핵없는 세상 참 달고나]는 약간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핵이 없는 세상, 자연에너지로 가득찬 세상은 얼마나 달콤할까?’라는 간절한 염원에서 시작된 녹색연합의 이벤트는 ‘달달한 달고나’를 나누며 핵발전과 에너지에 대해 시민들과 이야기 나누는 자리로 채워졌습니다. 어떻게 진행 됐냐고요?
1. 계절에 맞는 옷을 입으며 불필요한 냉난방을 줄이자.
2. 텀블러를 갖고 다니며 종이컵 사용을 줄이자.
3. 손수건을 갖고 다니며 불필요한 휴지 사용을 줄이자.
여러분께서는 세가지 중 어떤 실천을 하고 계시나요? 마로니에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핵없는 세상을 위한 나의 실천 한가지를 고르며 ‘이것만은 꼭 하자’ 약속하는 것으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스티커를 붙이며 한 시민의 고마운 말씀, “저는 세 개 다 하는데요! 가방 안에 텀블러랑 손수건도 있어요~!” 이런 실천의 한 마디가 녹색연합을 힘나게 합니다.
‘하나는 부족하지, 제대로 실천해보고 싶어요!’ 하는 분들은 녹색연합이 미션을 전달해줄 연락처를 적으며 [달고나 미션]에 참가 신청을 했어요. 신청자들은 이번주부터 열흘 간격으로 3번의 미션을 부여받게 됩니다. 에너지도 절약하고, 나의 실천으로 뿌듯함도 느낄 수 있는 달고나 미션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를 약속했어요.
진지한 얼굴로 달고나 미션에 도전신청을 하는 당신이 진짜 ‘아름다운 지구인’입니다.
달고나 미션을 신청한 분들에게는 활동가들이 전날 하루를 꼬박 들여 준비한 ‘유기농 설탕 달고나’를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달고나, 하면 모다? 뽑기를 해야죠. 달고나 안의 별모양, 음표모양을 제대로 뽑아오는 분들에게는 녹색연합이 언제나 사랑하며 지키고 있는 멸종위기종 ‘산양’ 카드목걸이를 또! 선물로 드렸답니다. 사진에 보시면 녹색연합 부스에 사람이 얼마나 가득했는지 느껴지시지요?
아, 많은 분들이 각자, 또 따로 준비했던 부스 이벤트가 마무리될 무렵 공연이 시작됐어요. 성미산마을 오케스트라의 여는공연부터 시작하여 더민주당,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의 탈핵약속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녹색연합 유경희대표의 ‘녹색연합 탈핵 선언문 낭독’도 이어졌어요.
[녹색연합 선언문]
“녹색연합은 자연과 인간, 여성과 남성, 그리고 모든 생명들이 함께 평화롭고 깨끗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서로 기대어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핵발전소는 한번 사고가 나면 이 모든 생명과 이들의 터전인 자연이 한순간에 파괴되는 것은 물론이고 복구될 수 없는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음세대로 넘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통해 이미 많은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소나무가, 산양이, 수리부엉이가, 우리의 부모님과 우리의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하기에 녹색연합은 탈핵의 길을 계속 걷겠습니다.”
몰려든 사람만큼, 절약한 에너지만큼, 나누어드린 달고나만큼의 간절함이 모여 핵발전소를 하나씩 줄여나갈 수 있다면 그 세상은 얼마나 달콤할까요?
핵없는 세상 참 달고나!
글 : 녹색연합 에너지기후팀 신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