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자연다큐멘터리 –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

2003.11.11 | 행사/교육/공지

녹색연합 시민모임 ‘야생동물소모임’ 회원 중에서 ‘지리산반달가슴곰 관리팀’에서 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올 여름의 히트상품 ‘야생동물발자국’ 티셔츠를 만들어낸 장본인들이지요. 이 분들이 지리산에 반달곰을 돌려놓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자연다큐멘터리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
2001년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3년이 지난 지금, 과연 그들은 야생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멸종 위기의 반달가슴곰 복원을 위한 3년간의 기록이 펼쳐집니다

방송시간
SBS 제 1부 11월 15일(토)  10:55-11:55
       제 2부 11월 16일(일)  10:55-11:55
   

1. 장군과 반돌의 근황
지리산에 방사되던 해, 함께 동면했던 장군과 반돌은 이제 완전히 각각 독립하여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몸무게는 80킬로그램에 육박, 한 해동안 2배나 몸이 불어있었고 아주 건강했습니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답게, 사춘기 반달곰들은 올해를 얌전히만 보내진 않았습니다.

하나. 반달곰의 꿀통 습격 사건!
양봉을 하는 주민에게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곰이 꿀통을 건드렸다는 것입니다. 확인을 한 결과, 정말 장군이가 꿀통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초여름 산에는 배를 불릴만큼 먹을 것이 충분치 않아 곰이 가끔 꿀통을 건드린다는 해외사례도 있고, 2-3살 숫곰은 호기심이 많아 인간 생활권을 가끔 침범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둘, 암자에 나타난 장군!
깊은 산 속 곳곳에 암자에 스님들의 출타를 틈타 장군이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슬며시 들어온 장군이는 제단에 놓여진 사과, 벽장의 자이리톨 껌, 심지어 스테인레스 뚜껑을 열어 김치까지 꺼내 먹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스님이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몰래 들어와 고리가 달린 벽장문과 김치통을 여는 놀라운 응용력!
곰이 이렇게 똑똑한 동물이었나요?  
    

2. 반달곰에 대해 새로 알게 된 것들
        
하나, 장군이는 야생반달곰을 만났을까?
꿀통 근처나 암자에 다년간 곰이 주민들은 한 마리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나무에 찍힌 발자국도 하나는 11cm 장군의 발자국, 하나는 그보다 작은 7cm였 습니다. 그럼 장군이가 반돌이와 함께 왔던 걸까요? 발신기 추적결과 그때 반돌이는 전혀 다른 지역에 있었습니다. 그럼 7cm 발자국의 주인공은 누굴까요? 사람으로 비교하면 사춘기를 맞이한 장군이가 한창 이성에 관심을 보일 때인데요. 장군이가 어린 암곰을 만난 걸까요? 그 주변에서 채취된 곰털을 유전자 분석 의뢰했습니다.

둘, 동면 속에 숨은 신비
곰은 6~8월에 교미하여 수정란이 형성되지만, 이것은 바로 착상되지 않고 떠돌아다니다가 가을동안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면 착상됩니다. 그리고 동면 중 출산을 하게 됩니다. 일본쓰보다 도시오 교수에 의하면 착상지연을 일으키는 신비한 물질이 곰에게는 존재한다는데 어떤 물질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셋, 야생곰은 살아있다?
꿀통 근처에 곰이 나타났을 때도, 암자에 곰이 다녀갔을 때도 주민들은 한 마리가 아니었   다고 말했습니다. 나무에 찍힌 발자국도 하나는 11cm 장군의 발자국, 하나는 그보다 작은
7cm였습니다. 그럼 혹시 장군과 반돌이 함께 왔던 것일까요? 발신기 추적결과 그때 반돌   은 전혀 다른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7cm 발자국의 주인은 누굴까요?
사춘기의 장군, 정말 어린 야생 암곰을 만났을까요? 그 주변에서 채취된 곰털을 유전자
분석 의뢰했습니다.  

3. 환경, 이제는 자연과의 공존이다
우리는 “암자에 반달곰이 나타났다!” “반달곰이 꿀통근처에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야생동물의 입장에서도 그럴까요? 그곳은 인간이 집을 짓기 오래전부터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던 그들의 터전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인간이 그들의 땅을 침범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다”라면서 이 땅과 이 자연을 우리 맘대로 개발하고 쓰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인간이 그렇게 영역을 넓혀가면서 동물들은 힘들게 숨어들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어 흙으로 되돌아가듯 자연계 안의 모든 것은 순환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어느 동물에서, 어느 식물에서 그 고리가 끊어지면 자연계 안의 모든 것은 함께 멸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밤에 지리산 주변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수많은 고라니, 너구리, 수달이 사람이 잠든 틈을 타서 여유롭게 식사도 하고 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많은 생명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리산뿐 아니라 모든 자연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 반달곰, 고라니, 수달..등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함께 누려야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지리산에서 가열차게 자기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장군과 반돌을 통해 그 공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지리산반달가슴곰 관리팀 홈페이지 http://www.npa.or.kr/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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