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두근두근 가을 새내기모임 ‘두근두근’

2017.10.26 | 행사/교육/공지

 

녹색연합에 가입을 한지 한달도 채 되지않은 새내기로서 처음 가는 모임에 하늘도 응원하는지 집을 나오자 하늘이 아주 맑았습니다. 사무소로 가는길이 초행이라 혹시 길을 잃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일찍 나서 30분을 일찍 도착하니 활동가님들께서 선한 미소로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혼자 온 제가 민망할까봐 내내 신경써주시고 사무소 구경도 허락해 주시고, 행사가 조금씩 늦어질때마다 배려해주시고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기분좋은 마음을 받고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참가한 모임은 몇 달 전 터진 릴리안 파문과 관련하여 여성의 몸을 아끼고 당당한 월경문화의 정착을 힘쓰는 ‘면생리대 만들기’ 였습니다. 모임에 오신 분들 중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계시는 분도 계셨고 귀찮음이 안전함을 이기지 못해 여전히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저도 있었습니다. 면생리대를 만들기 전 활동가님께서 일회용 생리대의 구조 및 위해성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는데, 말로만 듣고 귀로 흘러넘기던 일회용 생리대의 위해성과 구조, 어떤 물질들이 내 몸속에 들어오고 그게 어떠한 악영향을 일으키는지를 직접 실감 할수 있었습니다. 그것과 더불어 환경을 사랑하자며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휴지대신 손수건은 사용하면서 귀찮다고해서 썩는데 20년이 걸리는 일회용 생리대를 내내 사용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간단한 프레젠테이션 후 넓찍한 장소로 옮겨 직접 제작을 하게 되었는데요. 처음부터 우려는 했지만 설마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공포의 바느질 시간. 무표백 천에 도안을 대고 재단을 해놓은 조각들을 일일이 한땀한땀 바느질을 해야하는 순서에서 저는 ‘홈질’이라는 고등학교 가정시간에만 들었던 단어에 당황했습니다. 졸업을 하고 따로 바느질을 할 일이 있었어야말이죠. 결국 ‘홈질’은 실패했습니다. 다른분들이 두 개를 하는동안 꼼꼼한 ‘박음질’로 하나를 완성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일과 겹쳐 미처 다 만들지 못하고 먼저 일어나야 했거든요.

 

 

물론 집에 와서 끊겼던 박음질을 이어하고 뒤집어서 똑딱이 단추도 제대로 달고 우여곡절 끝에 완성했습니다. 만들어놓으니 뿌듯하고 보들보들한 천의 촉감이 일회용 생리대의 불편한 느낌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좋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부드러워서 자꾸만 만지게 되는 아기피부같은 느낌!

 

 

남성분도 오셨고 여러지역, 여러직군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한 보람있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더불어 내 몸을 위해 이것저것은 신경쓰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신경쓰지 않았구나, 하는 어리석었던 생각도 반성하고 환경을 위해서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주위의 많은 여성분들에게 면생리대 사용을 권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주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였습니다. 새내기의 두근두근한 긴장감보다 다녀온 후에는 작은 변화로 내 몸이 훨씬 건강해질수 있겠구나라는 두근두근한 설렘이 생겼습니다. 좋은 취지의 모임을 만들어주신 녹색연합에게 감사드리고 늘 웃으시며 행복 호르몬을 마구 뿜어내주신 활동가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 : 전민지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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