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것이 아름답다 257호 꽃내음달 특집 [출구 없음 핵폐기물]

2018.02.28 | 행사/교육/공지

특집 [출구 없음 핵폐기물]
꽃내음달 257호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모든 생명이 깨어나는 새봄마다 일곱 해 째 아프고 두려운 후쿠시마의 봄을 기억합니다. 한번 불을 붙이면 꺼지지 않는 핵 불과 둘 곳도 없고 완전한 처리 방법도 못 찾는 ‘고준위 핵폐기물’이야기를 전합니다. 10만 년이란 상상 밖 참혹한 시간 동안 사라지지 않을 위험을 미래에서 오는 세대와 미래 지구에 떠맡기는 지금 우리를 생각합니다. 작아는 이쯤에서 멈추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하는 절박한 지혜를 품습니다.

여기, 사람이 살고 있어요! | 장영식
차별과 폭력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현장을 통해 평화로운 삶과 공존을 이야기하는 작가가 차별의 상징인 핵발전소 마을을 담았다. 영광, 고리, 울진 핵발전소와 밀양 송전탑, 송전선로까지, 주민들은 ‘작은 전기공장’이 아닌 핵발전소였다면 ‘목숨을 다해 막았을 것’이라 말한다.

충분하다, 세상도 미래도 없다면 | 조향미
밀양에서 온 몸으로 지진을 느끼고 지내며 단단하리라 믿었던 땅과 그 위에 세워진 문명을 돌아본다. 샘을 향해 가는 목마른 사람처럼 도시에서 자연으로 돌아온 뒤, 지구가 감당하지 못하는 핵폐기물을 지구에 무한정 쏟는 것이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미래가 없다면 이런 걱정하지 않아도 ‘충분’할 텐데, 아이들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아 핵폐기물은 이제 그만 ‘충분’하다 여긴다.

우리가 몰랐던 핵폐기물 | 정은영
고준위핵폐기물 나라안팎 현황과 핵폐기물이 안고 있는 위험을 인포그래픽스로 담았다. 핵폐기물이 자연 상태로 되는데 10만 년, 인간이 감시할 수 있는 시간 100년을 뛰어 넘는다. 그럼에도 정부는 원자력안전법까지 개정하며 폐기물이 아니라 ‘사용후핵연료’라 이름을 바꿨다. 우리나라 핵발전소와 인구위험도는 후쿠시마에 비해 40배가 높고 처분장의 지질조사도 제대로 안 된 상태. 재처리와 임시저장시설은 핵마피아의 사기극일 뿐이다.

핵폐기물, 세계는 답을 찾았나 | 박종운
핵에너지 전문가가 고준위핵폐기물 처리에 답이 있는지 살펴본다. 세계 어느 나라든 고준위핵폐기물 처분 방법은 같다. 초기엔 강철배럴에 담아 해양투기한 뒤 ‘오염시켰지만 희석시켜 문제없다’는 무책임한 행위를 보였다. 그 뒤 대부분 임시저장 뒤 지하심층에 처분하는 방식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른 방법인 재처리와 고속로 활용 방식은 경제성도 안전하지도 않다고 비판한다. 세계에서 고준위핵폐기물 관련 심각한 사고는 연평균 1.2회. 고준위핵폐기물은 핵발전의 ‘아킬레스건’이며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

핵폐기물을 둘러싼 사건사고사 | 이헌석
정의로운 에너지 세상을 바라는 활동가가 핵폐기물을 둘러싼 나라안팎 사고사를 톺아본다. 1971년 미국 테네시주 핵폐기물 운반 트레일러 전복사고, 1957년 핵폐기물 탱크 폭발사고에도 비밀로 묻힌 키시팀 사고까지 핵폐기물 사고는 운송과정, 보관 때 많이 발생한다. 핵폐기물은 완전히 식은 ‘폐기물’이 아니라 10만 년 방사선을 내뿜는 물질이기 때문에 핵발전소 안전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꺼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참혹한 물질에 대한 책임 | 김기돈
2019년 경주 월성 핵발전, 2024년 고리 핵발전, 영광 한빛 핵발전 핵폐기물 포화를 앞두고 해당 지역을 찾았다. 고리1호기 첫 상업운전 뒤 30여 년이 지나서야 고준위핵폐기물 처리 논의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정부가 늘 ‘발등의 불’로 만들어 제대로 된 근본 대책 없이 두루뭉술 넘어온 탓이다. 고준위 핵폐기물 임시 건식저장시설을 짓고, 영구처분장을 찾지 못하면 지금 핵발전소 자체는 영구처분장이 될 수도 있다. 핵발전소 설계와 운영, 폐로에 대한 전체 그림이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시작도, 연장도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고준위핵폐기물 ‘재공론화’가 수면위로 올라올 상황을 앞두고 고준위핵폐기물 문제가 ‘탈핵’의 본질이라 강조한다.

생활 가까이 방사능물질이 있다 | 정현주
병원을 중심으로 생활 속 발생하는 중저준위핵폐기물을 알아봤다. 산업체, 의료기관, 교육기관, 연구기관, 군사기관까지 방사성물질 사용량이 늘면서 자연히 방사성폐기물도 늘었다. 갑상선 암 치료 뒤 보관설비 부재로 발생하는 방사성요오드 오수 문제 같이 방사능안전 사각지대 10년이 있었다. 하지만 시민들이 직접 생활 속 방사성물질을 안전하기 취급하는지, 운반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 김해 마을 주민들의 비파괴검사 공장 설립 반대, WTO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패소 대응 같이 가능한 피폭량을 줄일 수 있는 사회적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핵 없는 세상을 그리다 | 편집부
핵 없는 세상을 꿈꾸는 그림책 세 권을 나들이했다. 마을이 갈라지면서까지 핵발전소가 건설되었지만 결국 문제가 생겨 가동을 멈춘 뒤 흉물로 남아버리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되는 지역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수십만 년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커다란 봉’에 대한 의문까지 핵발전소에 따른 문제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2018년 257호, 3월호 벼리】

[특집] 출구 없음 핵폐기물
1 여기, 사람이 살고 있어요! | 장영식
12 충분하다, 세상도 미래도 없다면 | 조향미
18 우리가 몰랐던 핵폐기물 | 정은영
22 핵폐기물, 세계는 답을 찾았나 | 박종운
28 핵폐기물을 둘러싼 사건사고사 | 이헌석
34 꺼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참혹한 물질에 대한 책임 | 김기돈
40 생활 가까이 방사능물질이 있다 | 정현주
46 핵 없는 세상을 그리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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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초록을 쓰다 마사지 | 이일훈
61 산골농부의 시 농사 약속 | 서정홍 이지은
64 꽃의 시간 보춘화 | 윤경은
66 자연 곁에서 열두 달 버들치 2 | 송명규
68 마중물 봄꽃을 기다리며 | 장석주
74 지구의 생태사상가들 자연의 벗으로 온 삶을 추구하는 농부 – 피에르 라비 | 전희식
84 이달의 환경소식 | 편집부
86 녹색의 눈1 미세먼지 대책, 에너지와 교통, 기후변화까지 살펴야 한다 | 조경두
88 녹색의 눈2 실내에 공기청정기 보다는 식물을 더 많이 키우면 좋겠어요 | 김광진
90 책, 밑줄 긋다
92 푸른알림판
100 숲을 살리는 선물
102 작아통신
104 구독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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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펴냄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우리가 바라고 꿈꾸던 ‘단순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담습니다. 나무 한 그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재생종이를 쓰며, 고운 우리말을 살려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환경’과 ‘생태’라는 말이 낯설던 1996년 6월에 세상에 나와 지금까지 이 땅의 생태문화를 일구는 대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올해 창간 22주년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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