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까지] “이 길의 이름을 공모합니다.”

2009.08.27 | 행사/교육/공지

이 길은 울진군에서 내륙으로 약10km 떨어진 두천리에서 그로부터 13km 정도 떨어진 소광리까지 이어집니다.
이 구간은 약 13km로 어른들의 보통 걸음걸이로 5~6시간 걸립니다.



녹색연합은 지난 3년 동안 경상북도 울진에 자연과 하나 되는, 옛길을 복원하는 길 조성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현장을 조사하고 이야기를 엮어가면서 기본 노선을 선정하였고, 올해 말에는 1구간 (15km)가 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길에 이름이 없습니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울진 숲길’, ‘십이령 길’ 등으로 불렸지만 정식이름은 아니었습니다.

두천리(북면)~소광리(서면)으로 이어진 이 숲길은 다른 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경관을 지닌 곳입니다. 특히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양 서식이 확인되고 있으며, 금강소나무가 넓은 지역에 걸쳐 자생하고 있습니다. 금강소나무는 궁궐 건축에 쓰일 정도로 튼튼하고 곧은 소나무입니다. 계곡이나 길의 아름다움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오래전부터 보부상들의 내륙과 해안의 통로 역할을 했으며 길의 곳곳에는 그들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화전민들의 터가 남아있고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키가 큰 일본잎갈나무들이 심겨져 있어 묘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곳을 걷는 사람들은 숲에서 나오는 향기, 아름다움, 신선함을 비롯해 생명체를 치유하는 각종 화학물질 덕분에 상쾌해집니다. 건강해집니다. 명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닮아갑니다. 도심속에서 가져온 콘크리트의 때를 벗길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울진에 펼쳐진 이 길은 평화의 길, 자연의 길, 공존의 길, 배려의 길이며, 치유의 길이 되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어울리는 길에 이름을 찾아주세요.

* 숲길의 이름을 지어주시는 분 중 두분을 선정해 여행에세이집을 각 한권씩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