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제주 바당 무사게?

2020.07.02 | 행사/교육/공지

‘녹색은 처음입니다만’이라는 제목 그대로, 제게 녹색연합은 처음이었습니다만, 울창한 호두나무를 끼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손때 묻은 녹색연합 사무소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처럼 정감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은 녹색연합이 성과를 소개하는 영상을 시작으로, ‘제주바당 무사게?’라는 제목의 제주 바다에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산호는 전체 바다 면적의 1퍼센트 미만에 불과하지만 해양생물의 25퍼센트의 거주지라고 합니다. 이는 산호를 보호하는 것이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실제로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의 연산호 군락지는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6년 제주 해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제주 연산호 군락은 파괴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군기지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선크림 때문에 산호군락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저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선크림에 함유된 옥시벤졸 등의 유해성분이 바닷물 속을 떠다니다가 산호에 들러붙어 백탁현상을 일으키고, 산호의 DNA를 변형시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저 자외선으로부터 내 피부를 보호하려고 무심코 바른 선크림이 산호를 죽이고,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마련된 천연모기 기피제와 선크림을 제작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나니 이 프로그램의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강의를 진행해주신 에이마블 안찬숙 대표님은 국가공인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을 보유한 아로마테라피스트셨고, 관련 분야에 전혀 무지했던 제가 천연원료가 우리 몸에 왜 좋은지, 어떻게 산호와 해양생물을 보호하는지를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루미늄과 유리병 용기를 준비해주신 세심함과, 천연제품이 비싸고 유효기간이 짧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사실도 강조해주시는 열정에도 적잖이 감동받았습니다.

환경보호를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했던 제게 지구를 살리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녹색연합이 있어서 든든하다고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녹색연합의 활동에 함께 동참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녹색연합에 감사드립니다.

글 김영지 녹색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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