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로나19 시대, 한국 환경운동을 진단하다 – 명호 생태지평 부소장

2020.12.22 | 행사/교육/공지

[인터뷰]


코로나19 시대, 한국 환경운동을 진단하다 – 명호 생태지평 부소장

“지금까지 우리들의 활동 방식이나 우리들이 사고했던 기준, 가치, 우리들의 철학, 그것에 기반한 우리들의 운동 방식, 패턴, 시민들을 만나는 방식. 이 모든 것들이 새롭게 전환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명호 생태지평 부소장은 1997년 환경운동을 시작했고 2006년 현장과 이론이 만나는 연구소 생태지평을 창립하여 현재 부소장직을 맡고 있다. 20년 넘게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운동의 뒷받침이 되는 정책과 이론을 만들기 위해 활동해온 명호 부소장님이 생각하는 한국 환경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1. 코로나19가 환경단체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모든 것이 단절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르게 활동가와 조직 중심의 환경운동이 코로나 이후에 아주 극단적인 차단을 겪고 있다. 좁은 의미에서 전통적인 운동의 방식-사람들을 만나고, 토론회를 하고, 설명회를 가는-이런 접촉을 통한 소통과 공유가 어려워졌다. 정보의 흐름과 경로도 차단됐다. 접촉을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그 속에서 의제를 키워나가는 방식이 사라진 것이다. 환경캠프, 국제회의가 거의 사라졌다. 의제가 확산되는 경로가 없다. 지금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바뀐 이 방식이 향후 2~3년 지속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기후변화당사국총회, 생물다양성협약 등 올해 가장 중요한 국제회의가 연기되었고, 내년 상황도 불확실하다.

특히 지역주민을 만나는 운동, 생태지평의 갯벌과 관련된 지역 활동을 예로 들면 올해 초에 섬 주민들이 외부인 유입을 차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오는 공포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주민을 만나고, 의제를 확산시켜나갈 것인가. 사실 잘 모르겠다. 주요 단체들의 활동을 보면 비대면 기반의 새로운 기법들은 나오고 있는데, 과연 운동은 어떻게 펼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 그동안은 접촉을 중심으로 활동가와 조직이 성장해왔는데 앞으로의 해법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기술과 기법의 발전,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디지털화, 이것이 답일까. 기업은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운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조직중심의 운동에 가능한 방식은 무엇일지 의문이다. 2주 전에 국제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외국 참가자들이 줌으로 참여했다. 진행이 되긴 되는데 과거처럼 외국 전문가들이 현장에 와서 나눌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줌을 통해 정해진 룰에 따라서 나누는 정보의 양은 차이가 있다. 반면에 이렇게 제한된 상황에서는 오히려 핵심 정보만 잘 들어오는 것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끝나도 이 방식으로 하는 게 맞을까

코로나 시대, 환경운동은 어떻게 바뀌고 있나?

운동은 어떤 문제로부터 의제를 도출하고 그것을 제도화시키는 과정이며, 공론화 과정을 통해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이로 인해 사회가 굴러가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시민의 인식이 전환, 확장되고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운동은 네트워크와 오프라인이 중심이었다. 1명의 활동가가 있고, 활동가가 모여있는 조직이 있고,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가 있었다. 이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정보와 역량을 활동가가 어떻게 코디하면서 운동 의제를 끌어가고, 운동 성과를 만들어낼 것인지가 운동의 방식이었다.

이것이 코로나로 모두 단절되었다. 활동가도 개인으로 존재하게 됐다. 활동가들이 유튜브를 해야 하는 세상이다. 과거에는 활동가가 누군가를 조직하고, 언론을 조직하는 바탕으로 갔다면, 지금부터는 활동의 방식이나 정보들이 정제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해야 된다. 하지만 이것이 활동가 개인과 조직이라는 운동단체에 적절한 방식인지 의문이 든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개인 활동과 조직과 연관된 네트워크가 모두가 그렇게 움직여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법을 바꾸기 위해 국회에 찾아간다. 하지만 과연 국회가 정보의 취합 경로로 NGO와 활동가들을 택할까? 100만의 구독자가 있는 유튜버가 환경단체에 준하는 활동을 한다면 환경단체보다는 오히려 이쪽을 선택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치 분야는 이미 이렇게 가고 있다. 정보의 확산 경로에서 유튜브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국회는 알고 있다.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할까? 그레타 툰베리 정도면 가능할지 모른다. 유튜브를 홍보의 수단으로 활동하는 것은 맞지만, 개인 활동가와 단체의 운동방식, 패턴이 이 부분으로 가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또 80~90년대 환경단체들의 주요한 활동방식은 집회, 기자회견, 언론 프레스였다. 언론이 환경 관련 정보를 얻을 곳은 환경단체뿐이었다. 당시 환경단체가 뭘 하면 매일같이 보도됐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는 언론이 콘텐츠를 만들고, 의제를 선도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우리에게 기회는 아닐까?

기회라는 이야기는 많이 나왔다. 전 세계가 단일한 문제를 가지고 단일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코로나19 대처방식이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의 문제를 고민하게 만들고, 하나로 대응하게 만든 것은 처음이다.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를 해결하는 향후의 행동 방식과 해법을 잘 보여준 좋은 사례이다.

반대로 코로나가 가속화시키는 사회경제적 위기 속에서 생태위기가 더 가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회안전망이 확충되지 않은 국가들의 경우 시스템이 붕괴하고 사회적 격차, 자원 분배의 격차가 심각해지면서 생존을 위한 불법 밀렵과 벌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일부 국가들에서는 자연환경이 회복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이것은 코로나로 인해 벌어진 다양한 상황 속 단편적인 모습일 뿐이다. 올해 7~8월 외국의 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상황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 측면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2배로 오를 것이라는 위험성이 여전히 있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까지 봐야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생태보전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다. 당위는 높아졌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과연 그 당위에 맞게 가고 있는가? 아니다. 이것에 대한 해법으로 나오는 것은 거의 다 경제적인 해법이다. 위기이자 기회라고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은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합의의 수준에 달려있다. 생물다양성, 생태위기에 대한 감수성이 얼마나 형성되어 있는가, 그리고 이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얼마나 되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이것을 이룰 수 있을 만큼에 법과 제도와 정책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그린딜의 경우 상당히 오래된 고민이 있었고,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훌륭한 정책과 컨셉이 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개별국가에 개입할 수 있느냐는 담보할 수 없다. 그간의 위기와 그에 따른 경각심으로 최소한 우리가 반전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있다. 주요 국제회의에서 합의를 이루어 낸다면 다행이지만, 합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기존에 하던 대로 한다면 더욱 큰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

위기의 상황 속에도 지켜가야 할 환경단체의 역할은?

생물다양성, 생태위기 등 의제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은 높아졌는데, 이게 과거와 비교해봤을 때 얼마나 많이 높아졌을까? 실증적으로 나온 게 있나? 의제가 전파되는 수단들이 고도화되면서 확산이 빨라지고, 간극이 짧아지면서 더 많이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우리의 진짜 고민은 이것이다. 인식이 확산이 된 이후에 어떻게 행동 패턴을 바꿀 것인가? 의제 수용성을 어떻게 다시 피드백을 받을 것인가? 어떻게 이걸 가져올 것인가? 지금은 방법이 없지 않나. 청와대 청원이 이 방식을 제도화한 것이다. 시의적절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져나온 정치운동과 같은 방법을 우리는 못 찾고 있다.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고민이 많다.

생태감수성이 높아졌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싼 자연생태계와의 연결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위기의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떠나서 개인과 개인이 스스로 변화를 도모하는 일은 많아졌다. 행동 패턴을 바꾸는 데 우리의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민들과 기존 시민운동의 괴리가 있다. 기존에는 조직 간에 연결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개인 간의 연결이 더 중요하다. 개인 간의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과정에 우리는 없다. 과거에는 우리가 네트워크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활동가와 조직이 사이드에 있다. 우리의 포지션이 달라졌다. 우리가 없어도 되는 개인들을 어떻게 촉발시킬 것인가. 개인 간의 네트워크가 하나의 행동 패턴이 되게끔 운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민운동이 중심에 서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과 개인의 초연결 시대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가 고민이다.

시민사회의 운동가들은 철저하게 합리성과 이성에 기반해서 활동하게끔, 어떤 의제를 제도화시키거나 정책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활동하게 훈련돼 왔다. 제도와 정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우리의 고민인데 지금의 새로운 단위들은 다르다. 우리의 관점에서 어떻게 저럴까 생각도 드는데 그들에게는 이게 합리성이다. 마치 어떤 것이 절대 선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나온다. 다양한 그룹들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 것인가가 과제이다.

환경운동의 위기는 코로나 때문일까?

90년대에는 환경단체들이 의제 선도성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우리 환경운동이 주장하는 각각의 의제와 대안과 정책은 앞서있는가? 운동가와 활동가는 신념과 가치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걸 현실의 법과 제도와 정책으로 풀어서 설명해야 한다. 철학과 가치관에 풀어서 당위를 이야기하면 현장운동가가 아니다. 철학가일 뿐이다. 가치관과 철학을 마치 대안과 정책과 법처럼 이야기하면 안 된다. 환경단체가 근본 주장을 내세우는 것에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모든 생명은 선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공허한 것은 없다. 운동 전체가 시민들에게 당위를 이야기하는 순간 운동은 확산되지 않는다. 

우리의 위기는 코로나 때문에 온 것이 아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의 위기가 더 확연하게 드러났을 뿐이다. 우리의 실력 없음이 우리의 고민 지점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정책과 대안이라는 부분이 저들이 말하는 정책과 대안보다 얼마나 더 앞서 있었는가? 우리가 담당하는 의제를 정부에서는 몇 명이 담당하고 있겠나. 우리와 같은 의제를 다루는 집단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우리가 정치권에 정보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중요한 정보의 유통경로에서 NGO는 가장 마지막이 되었다. 행정기관은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을 쏟아부으면서 정책과 대안을 만들어낸다. 이 불균형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래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밑에 깔린 위기에 대한 근원을 그대로 놔두고, 코로나 시대에 우리의 활동 패턴과 방식과 무게 중심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고민하는 건 조금 선후가 바뀐 감이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찬성, 반대, 평가만으로 우리 활동의 색채를 내는 시기는 지났다. 대통령이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여기에 대한 즉자적인 비판이 여전히 우리 운동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린뉴딜도 마찬가지다. 총론에 대한 부분만 환경진영이 다뤘지 그 안에서 환경부에서 뭘 해야 하나 했을 때, 여기서 멈췄다. 환경부는 그 안에서 그래도 뭐라도 하려고 열심히 만든다. 우리가 여기에 대해 더 비판하고, 환경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게 하려면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 대안을 내어놓았어야 한다. 기후 쪽은 사회변화와 정책 대안에 대한 실력을 키워야 한다. 기후 쪽에서만 보던 관점이나 시각을 다른 쪽에서 많이 봐야 한다.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총론적인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다뤄야 한다. 다른 자연생태 분야도 마찬가지다. 새만금 문제는 새만금 문제만이 아니다. 어민, 농민, 전라북도민의 문제, 지역의 지속가능성의 문제이다.

환경운동이 생태, 생명, 이 자체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부분과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사회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80년대 환경운동은 민주화운동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보는 훈련이 되어있었다. 90년대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들어 운동이 전문화되면서 우리 스스로 좁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높지만 연관된 복합적인 사고를 키우는 훈련을 많이 안 해왔다. 기후 쪽은 이러한 쪽으로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와 다른 의제를 융합할 수 있다. 그 속에서 현실 가능성이 있는 대안이 나온다.

우리 주장의 10이라면,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꾸려면 1만 필요할지 모른다. 10의 주장을 다른 분야, 의제와 토의하고 융합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것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막는 것이 절대 선인가? 케이블카가 절대적인 악인가? 설악산 주요 등산로에 연가 70만 명이 오르는데 이것은 선이고 케이블카가 악인가? 우리가 보는 것을 절대화시킬 필요는 없다. 케이블카는 하나의 수단과 도구이지 이것이 절대적인 가치가 될 수 없다. 국립공원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시기마다 택해야 하는 수단과 도구가 있는 것이다. 무엇이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의제마다 다를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해서 열어놓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 환경운동, 어떻게 바뀔까?

코로나 이후에 사회적 갈등은 더 커질 것이고, 안전망이 형성되지 않은 사각지대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다. 장기화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텐데 환경운동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지금 필요하다.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생태친화적인 방법이 등장할까. 아니다. 정치권과 제도권은 자본투여의 개발을 이야기할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안 된다고만 할 것인가? 우리는 뭐라고 대안을 내놓을 것인가. 코로나 시대에 생태감수성이 높아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이것을 현장에서 풀어서 보면 다시 개발중심으로 극단적으로 돌아서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이다. 그린벨트도 마찬가지다. 사회적으로는 거기에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사회적 불평등이 강화되는 시기에 어떤 생태친화적인 대안을 이야기할 것인가.

과거에 비해서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갈등이 더 많아질 것이다. 사람들의 바뀐 생활패턴과 환경운동 진영과의 교집합이 발생하는 곳에서 어떻게 공간관리를 할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 이것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산지에 대한 수요는 더 높아질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송전탑을 반대해왔지만, 송전탑을 바라보며 자란 아이들은 그게 자연의 일부이다. 골프장도 지금 직장인들에게는 자연의 일부일 수 있다. 공간을 이용하는 패턴과 자연생태계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졌다. 우리의 의제 중 국토와 관련된 부분은 곧 사람들의 삶과 관련되어 있다. 공간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더더욱 달라질 것이다. 이런 인식의 변화를 우리는 어디까지 수용하고 어떻게 맞춰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전기차 보급으로 전기차가 엄청나게 늘어나면 에너지 패턴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1인 가구가 많아지면 에너지 사용량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삶의 질과 관련된 조건의 변화가 운동진영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코로나 이후 삶의 패턴 변화에 따라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과 필요하다.

단체별로 1~2년 정도 현재 진행되는 업무를 중단하고 모색의 시기가 필요하다. 오래 활동해온 우리에게 신선한 생각이 담겨 있을까? 24년 활동한 내게 무엇이 남아있을까. 일종에 리셋이 필요한 시기이다. 한 번의 끊김과 중단이 필요하다. 정말 지금 정도에는 멈출 때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가 접근했던 방식이 앞으로 통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대로지만 세상을 달라지고 있다.

활동가들이 점점 우리 사람만 만나게 된다. 선배들이 문제다. 활동가들이 일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밖으로 보내는 문화가 필요하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시민들을 만나면서 가령 세대별로 당신들은 코로나 이후에 어떻게 살 것이냐를 묻고 그것을 기반으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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