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11회 정기총회 잘 마쳤습니다.

2022.03.16 | 행사/교육/공지

예년 같으면 회원들을 기다리며 제일 먼저 빗자루를 들었겠지요. 무대를 정돈하고 의사봉을 가지런히 하고선 오래간만에 보는 이들과의 인사로 북적였을 겁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활동가들은 자리 안내로 분주했을 테지요. 그리운 풍경입니다. 그렇게 손 마주 잡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시간이 언제고 다시 오길 기대합니다.

이번 총회는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2~3년간 대부분의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요. 이렇게 문명의 첨단에 살면서도 마음 한쪽으로는 여전히 온라인은 미덥지 못합니다. 아니면 직접 얼굴 뵙지 못하는 아쉬움과 조바심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1시간 남짓 진행하는 온라인 총회를 위해 며칠간 네 번의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유난 떠는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녹색연합 활동가들의 손과 발로 만들어내는 온라인 총회에 제법 공을 들였습니다.

어색한 큐사인에 멘트를 이어가고, 카메라를 쫓아 시선을 맞추고, 제각각 화면들을 하나로 조율하고, 진행 상황을 조망하며 챙기고 그렇게 녹색연합 1층 회의실은 한동안 방송국 뉴스룸을 닮아있었습니다.

이번 총회의 표제는 [지금 여기가 맨 앞]입니다. 이문재 시인의 시제를 빌려왔습니다. 시인께선 흔쾌히 내어주셨습니다. ‘기후위기, 흔들리는 생물 다양성 그리고 첨단의 문명에 포위당한 생명. 지금 우리는 변화를 위한 행렬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 맨 앞에 우리 모두의 녹색연합이 서 있습니다.’라는 녹색연합의 외침에 화답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중심에 둔 사업계획을 의결했고 여섯 분에게 ‘아름다운 지구인 상’을 시상했습니다. ‘아름다운 지구인 상’은 녹색 세상을 위해 분투하며 각자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분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마음입니다. 올해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녹색교육센터 우종영 회원, 녹색연합 본부 사무처 정은혜 회원, 김영준 회원, 생태교육센터 이랑 윤혜숙 회원, 천주교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등 여섯의 개인과 단체에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총회는 녹색연합의 최고의결기구입니다. 녹색연합의 지금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밑그림을 놓고 회원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자리입니다. 11회 총회는 대의원으로 신청해주신 총 52명의 회원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더 많은 분이 참여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렇지만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총회임에도 낯설거나 어색한 마음보다는 제법 진중하고 따뜻했다는 이야기를 참여자분들이 해주셨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녹록지 않은 상황들이 예상됩니다. 2022년을 통과하며 녹색연합이 있어야 할 자리도 분명해 보입니다. 그때마다 함께 해주실 회원과 시민이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녹색 세상을 위해 마음을 다잡아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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