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난 병 보고 고른다!

2013.10.20 | 행사/교육/공지

가게에 가서 음료수를 하나 고르려 해도 따져봐야 할 게 많다. 설탕은 얼마나, 색소나 방부제, 인공향료는 들지 않았는지…. 그러나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것 말고도 어떤 병에 담긴 것인지도 꼼꼼히 살펴보자.

1회용 유리병

병이라고 다 다회용인 것은 아니다.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스나 두유가 담긴 유리병. 유리라 내용물과 반응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나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다. 유리병은 높은 온도에서 만들어지므로 막대한 에너지가 들며 다른 용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지기 쉽고 다른 용기에 비해 무겁고 부피가 커서 유통, 운반할 때도 에너지가 많이 든다. 재활용 비율은 높으나 재활용 할때 처음 만들 때처럼 에너지가 많이 들고 만일 재활용되지 않고 땅에 묻거나 태우면 처리가 어렵다. 썩는 데는 500년이 넘게 걸리고 불에 타지도 않기 때문이다.

다회용 유리병

가장 친환경적인 용기이다. 갈색 맥주병이나 베지밀 유리병, 청량음료 병에 쓰이며 주로 병 보증금이 붙어있어 가게에서 50~100원의 돈을 돌려준다. 30~50번까지 씻어서 다시 쓸 수 있어 쓰레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예전엔 빈병 회수율이 높았으나 요즘에는 병보증금의 액수가 실제 물가에 비해 큰 돈이 아니라 회수율이 매우 낮고 플라스틱 맥주병, 알미늄 캔 청량음료, 종이팩 베지밀 등이 출시되어 점점 줄어들고 있다. 1980년대엔 음료용기의 90%이상이 다회용 유리병이었으나 현재 50%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회수되지 않으면 1회용 유리병과 같이 환경에 많은 영향을 준다. 빈 병의 보증금이 없는 베지밀 유리병 회수율이 가장 급하게 떨어졌다.

플라스틱병

가볍고 운반이 쉽다. 그러나 부피가 커서 유통, 운반할 때 에너지는 보통 수준이다. 생산, 운반, 버려질 때 환경호르몬이 나온다. 땅에 묻거나 태우면 모두 독성물질이 나온다. 공장에서 초고온살균한 음료수를 담으므로 순간적으로 플라스틱이 뜨거워져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 플라스틱 생수병에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나왔다는 보고도 있었다. 종류가 다양해 재활용이 어렵다.

카톤우유팩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를 담은 종이팩, 100% 수입된 천연펄프에 양쪽으로 비닐을 코팅해 만든다. 예전에 화장지와 바꿔주는 등 재활용 붐이 일었었다. 각 가정에서 소량 배출하는 우유팩은 벌레가 생기고 곰팡이가 피는 등 오염도가 높아 잘 재활용되지 않으며 비닐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독성 약물이 사용된다. 주로 단체급식에서 사용된 우유팩으로 재활용 화장지를 만들지만 원료를 구하는 것이나 판로 모두 어려운 편이다. 아직은 환경호르몬이 나오는지 여부를 연구하지 않았으며 유통이 짧아 건강엔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땅에 묻을 때, 태울때 코팅된 비닐 때문에 환경에 영향을 준다.

테트라 팩

유통기한이 긴 멸균우유를 담거나 요즘에는 쥬스를 담기도 한다. 빛과 공기를 차단하기 위해 7겹으로 만들어진다. 가운데 알루미늄 막도 들어간다. 여러 겹의 구조에 재료가 복잡해 재활용되지 않는다.

알루미늄캔

광산에서 직접 알루미늄을 캐는 것보다 재활용하는 편이 경제성이 좋기 때문에 재활용율이 높고 사용할 곳도 많다. 그러나 알루미늄 캔에 담긴 음료수에는 서서히 알루미늄이 스며든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알루미늄 섭취량이 높고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머리카락에서 알루미늄이 많이 검출되어 주의해야 한다. 알루미늄을 많이 섭취하면 치매에 많이 걸린다고 한다. 알루미늄은 음료수 캔 외에도 호일, 압력밥솥, 금방 끓는 양은 냄비 등에 많이 쓰이므로 적게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음료수 병. 종류도 가지가지고 환경에 덜 해로운 것을 선택하기란 쉽지도 않다.
답답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친환경 음료수에 눈을 돌려보자. 각종 과일들을 즙을 짜서 계절별로 농민들이 직접 판매하고 있다. 포도즙이나 배즙 같은 것은 몸에도 좋고 농민을 도울 수도 있다. 비닐포장의 문제가 있으니 이왕이면 대용량 유리용기에 담긴 것을 먹고 빈병을 돌려주는 것이 좋겠다. 집에서 매실 등을 이용해 효소를 담가 먹거나 모과차, 유자차 같은 것을 담가먹는 것도 좋다. 잎녹차나 국화차등 차를 즐기는 것도 좋다. 효소나 과일차같은 것은 냉장고에 두고 1년 내내 물에 타마시면 훌륭하다. 조금 번거롭지만 환경도 살리고 몸도 살리는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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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근정(녹색연합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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