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은 오늘 5월 7일(화) ‘2002년 녹색순례’ 발대식을 가졌다.
녹색연합은 ’98년 강화 갯벌에서 새만금 간척이 진행되고 있는 동진강, 만경강까지의 도보순례를 시작으로, ’99년 송전철탑이 건설되고 있는 강원도 지역과 경상도 원전지역 곳곳을 직접 걸었으며, 2000년에는 다시 땅끝 해남에서 새만금 갯벌까지 간척사업 중단을 위한 발걸음을, 2001년에는 비무장지대(DMZ)를 생명과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염원을 안고 임진강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순례를 진행하는 등 환경이슈가 있는 지역을 도보로 순례하는 녹색순례를 진행해 왔다.
녹색순례는 녹색연합이 활동가들과 회원들이 함께 십여일 동안 환경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지역들을 직접 발로 딛으면서 땅과 하나가 되고 지역 주민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해마다 진행되어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녹색연합의 녹색순례로 도보순례는 이제 환경운동의 여러 방법중 하나가 되어오고 있다.
올해 녹색연합은 미군기지 환경오염으로 자신의 권익을 침해받아오고 있는 기지 지역 주민들과 주변 환경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녹색순례를 가진다.
“이 땅에 우리 땅이 아닌 땅이 있습니다. 저 아래 내려다보이는 용산을 보십시오. 빽빽한 집들 사이로 저 울창한 숲은 미군들이 사용했던 골프장이고 저렇게 널찍하게 자리잡은 건물들은 바로 용산미군기지입니다. 용산 한가운데의 미군기지 때문에 모든 길은 돌아돌아 나게 되어 있습니다. 저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저 안에서 일어난 문제로 우리는 어떤 피해를 입을 수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한강에 독극물 방류를 명령했던 맥팔랜드는 여전히 검찰의 소환에도 불응하고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명백하게 미군의 잘못으로 드러난 녹사평역의 기름유출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환경단체로서 우리의 삶을, 생태계를 파괴하고도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미군의 문제를 똑똑히 밝혀 낼 것입니다.” 녹색순례 대장을 맡고 있는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정연경 부장은 2002년 녹색순례의 취지를 밝혔다.
발대식을 마치고 녹색연합은 5월 7일(화)부터 5월 14일(화)일까지 7박8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환경운동가를 비롯한 시민, 대학생 등 50여명이 참가하는 ‘2002년 녹색순례’는 “매향리에서 용산까지”라는 모토 아래 환경문제가 심각한 군산, 매향리, 평택, 의정부, 의왕, 파주, 동두천, 의정부, 용산 9개 지역과, 울프팩(군산), 쿠니사격장(매향리) 등 15곳의 미군기지를 직접 걸어서 방문한다. 녹색순례를 통해 방문하는 이 지역의 기지들은 과거 기름유출에 의한 토양오염을 비롯해 석면오염, 소음피해 등 각종 환경오염문제를 일으켜 환경오염의심지역으로 알려진 지역들이다.
녹색연합이 98년부터 녹색순례가로 정하여 부르고 있는, 김민기 씨의 노래 ‘천리길’엔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라는 가사가 있다. 분명 내 땅인 그곳, 그러나 내 땅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그곳, 미군기지. 그래서 올해 녹색순례가는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사이버 녹색연합】
녹색연합 활동가 분들께
부시정부의 전세계적인 군사력강화를 막기 위한 미국 내 운동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지난 4월 20일 워싱턴 D.C. 에서는 평화와 정의를 원하는 사람들이 10만명이 모였습니다. 그때 우리가 한국의 친구들과 다른 여러 나라로 받은 국제적인 지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미군기지 녹색순례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 미국에서 사람들에게 녹색순례를 알리는 일을 하겠습니다. 부시정부가 한반도에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평화와 환경 문제를 제기하는 반기지 운동의 성공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녹색순례가 많은 성공을 거두길 바라며 순례에 대한 소식을 계속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우리가 함께 하고 도울 수 있는 일을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대와 동지애 그리고 행운을 기원하며,
2002년 4월30일 Joseph Gerson, America Freinds Service Committ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