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4, 3, 2, 1, 2026!!! 팡, 팡~~
이렇게 해가 바뀌는 순간,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매년 거듭되는 이벤트이지만, 그래도 긴장과 설렘이 있습니다. 못다 했던 일, 아쉬웠던 일, 미안했던 일, 슬펐던 일을 뒤로하고 일상을 ‘리셋’하겠다는 희망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생명은 살고자, 잘 살고자, 더 잘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다는 한 철학자(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말을 떠올립니다. 이건 의식적인 의지라기보다는 생명이 갖는 근본적인 속성입니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꿈틀거리고, 이걸 희망이라 부릅니다.
희망은 낙관과는 다릅니다. 어떤 일들이 잘될 거라는 낙관이 없더라도(사실 어떤 게 잘되는 건지도 생각보다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희망을 품는 일은 가능합니다. 희망은 삶의 태도이지, 성과에서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매일 해가 뜨고지고, 강물이 모여 바다로 가고, 꽃이 피어 열매를 맺고, 산짐승이 먹이를 찾고, 인생이 흘러가면서 세대가 바뀌는 기적!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고 통합하는 거대한 지구생명! 우리를 품는 생태계의 경이를 느낀다면, 너무 조바심내고 걱정하고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도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을까요? 우리가 속한 넓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눈을 돌린다면, 몸속에 희망이 차오르지 않을까요?
최근 읽었던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유선혜)라는 시의 한 구절입니다.
“어젯밤 우리가 멸종의 말을 속삭이는 장면/아주 조심스럽게/멸종해, 나의 멸종을 받아줘/우리가 딛고 있는 행성, 멸종의 보금자리에서”
기가 막히게 잘 맞죠? 마치 멸종과 사랑이 같은 단어였던 것처럼. 멸종하는 모든 것은 아름답고, 사랑을 불러일으킵니다. 멸종은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고, 희망은 우리가 붙잡고 싶은 최후의 그 무엇이니까요. 녹색희망 독자 여러분, ‘멸종’합니다. ‘사랑’하는 존재들을 ‘멸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계속 녹색연합과 녹색연합이 지키고 싶은 ‘사랑’하는 존재들을 ‘멸종’해주세요!
우리 모두의 녹색연합을 대신하여
한윤정 녹색연합 공동대표 드림
한윤정 대표는, 1991년부터 2016년까지 25년간 경향신문 기자로 일했습니다. 문화부 기자 시절(2004년), 신학자이면서 ‘과정 철학자’인 존 캅 교수를 취재했고, 그의 책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을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국제 네트워크인 ‘생태문명원’ 한국법인(한신대학교 생태문명원)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생태전환 매거진 「바람과 물」을 만들었고, 정기적으로 경향신문에 칼럼을 기고합니다. 함께 쓴 책으로 <생태문명 선언>, <기후 돌봄> 등이 있습니다.
작년 4월 취임 이후 한윤정 공동대표는 아래와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녹색연합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 6월 13일 <기후인문학연구소 창립기념포럼> ‘기후돌봄과 지역·생태·지식’ 기조강연
- 6월 18일 <공공재생에너지 국제심포지엄> 토론 좌장
- 9월 18일 <수리돌봄연구회-사물돌봄:사물과 함께 살아가기> ‘자원순환 넘어 사물돌봄’ 세미나
- 11월 18일 <기후행동 NOW 거친 파도를 다 같이 넘어가는 법, 기후돌봄> 북토크 강연
- 11월 20일 <백두대간 보호지역 관리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토론회> 좌장
- 12월 17일 <2025 기후저널리즘 심포지엄> 발제
작년 4월, 녹색연합의 새로운 얼굴이 되어주신 한윤정 공동대표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